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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목 묶인 흔적, 욕조에 잡고 누르고…역할 나눠 학대

입력 2021-02-1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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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모 부부는 서로 역할 나눠 조카를 학대를 했던 걸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아이의 팔목에서 나온 묶인 흔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자주 학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겁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이모 부부는 어제(9일) 두 번째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함께 학대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충동적으로 학대를 저지른 게 아니라, 부부가 역할까지 나눠가며 아이에게 몹씁 짓을 한 겁니다.

[김종국/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여청과장 : 욕조에 하나 누르고 하나 옆에서 잡고 그런 역할이죠. 이모도 누르고 이모부도 누르고 그렇게 따로 자기들끼리 여러 번 했다고 그래요. 매도 같이 때린 건 맞고요.]

그런데 이들 부부는 학대가 우발적으로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말을 잘 듣지 않아 몇 대 때렸고 모두 최근 며칠 사이 벌어진 일"이라는 겁니다.

경찰의 생각은 다릅니다.

[김종국/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여청과장 : 지속적으로 때렸던 거 같아요. 저희는 집중적으로 8일날 오전에 그렇게 해서 했다고 보긴 좀 그렇고…]

A양의 팔목에서 무엇인가에 묶였던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A양이 평소에도 묶여서 지내거나 폭행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A양은 이모 집에서 생활한 뒤부터, 결석이 잦아지는 등 학교 생활도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11월, 이모 집 근처 초등학교로 전학을 왔는데 대면 수업일 9일 가운데 3번을 결석했습니다.

학교 측은 친부모가 직접 수업에 가지 않는다고 연락이 와서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 잘못 아시고 안 보냈다고 하셨어요. 그게 두 번이었고요. (또 한 번은) 하루 전에 아버지께서 아파서 못 보낸다고 감기몸살이라고. 당연히 학부모님이 사전에 연락했고요. 학대 정황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모 부부에게 중학생 딸 등 자녀 두 명이 있습니다.

경찰은 부부가 친자녀들도 학대했는지 함께 조사 중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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