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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설계자' 최순실…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문 개입

입력 2017-01-13 08:24 수정 2017-01-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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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국정농단 사건의 중요한 증거물인 정호성 전 비서관의 녹음파일 내용, 저희가 지난 주부터 집중 보도해드리고 있습니다.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과 또 각종 국정운영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보여줬죠. 지금 전해드릴 내용은 박 대통령이 지난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에 대한 최순실 씨의 지시사항인데요. 연설문 구성의 순서, 내용을 넣고 빼면서 적극적으로 관여를 하고, 중요한 건 박 대통령 연설에 그대로 반영이 됐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2012년 8월 20일 : 저는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드립니다. 부패와 비리에, 어느 누가 연루되어 있다고 해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과감히 털고 가겠습니다.]

부패 척결과 정치 개혁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새누리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 때 첫손에 꼽았던 핵심 키워드였습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에게 부패 척결과 정치 개혁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건 최순실 씨였습니다.

수락 연설 하루 전 최 씨는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첫 번째 과제는 정치 개혁"이라고 말합니다.

정 전 비서관은 "여론 조사를 해보면 정치 개혁은 순위가 아주 뒤쪽"이라면서, 민생을 강조하자고 말합니다.

그러나 최 씨는 "아니, 그건 기자들 뽑기 나름이다"며 정 전 비서관의 말을 단칼에 자릅니다.

민생보다 정치개혁이 우선임을 강조한 최 씨는 박 대통령에게 논의된 연설문 내용을 읊어줍니다.

"국민의 삶은 마지막에 넣는 것이 낫다"면서 "나는 정치개혁을 과감하게 이루겠다. 국민 앞에 털고 가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 내용은 그대로 연설문에 들어갔습니다.

정부 출범 때부터 최 씨의 생각이 박 대통령의 입을 통해 국가 운영의 뼈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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