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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맨부커상' 수상 영예…소설가 한강에 빠진 문학계

입력 2016-05-17 20:53 수정 2016-05-1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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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7일) 하루, 전 세계가 한강에 푹 빠졌습니다. 작가 한강 씨의 얘기입니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을 받았죠. 런던 고정애 특파원을 잠깐 연결해 보겠습니다.

고정애 특파원,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올해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채식주의자를 꼽은 이유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기자]

"시적이면서도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고 말했습니다.

"간결하면서도 특이하고 그러면서도 충격적이어도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며, "어쩌면 독자의 꿈에도 등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였습니다.

[앵커]

만장일치라는 게 상당히 인상적이군요. '채식주의자', 많이 소개가 됐습니다. 어제 오늘. 어떤 작품인지 간단히 소개해주실까요.

[기자]

2007년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3편의 단편을 묶은 연작 소설입니다.

너무나도 평범했던 30대 여성이 갑자기 육식으로 상징되는 폭력을 거부하며, 꿈과 환상 속에서 나무가 되길 원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습니다.

[앵커]

시상식에서 한강 씨는 어때 보였습니까?

[기자]

조용하면서도 차분한 모습이었습니다.

식장에선 5번 테이블에 앉았는데 연단 바로 앞이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제가 있었던 2층 난간에서 볼 때, 수상작 발표 직전 일부 인사들이 한 작가에게 다가가 인사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앵커]

앉은 자리 배치로 이미 수상이 예견되더라 하는 얘기같은데… 글쎄요, 맨부커상. 3대 문학상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잠깐 설명을 필요로 하죠.

[기자]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상과 비견되곤 합니다. 맨부커상은 1969년 영연방을 대상으로 시작됐습니다.

2005년부터 영연방이 아닌, 비영어권 작가를 대상으로 한 상이 추가됐는데, 맨부커 인터내셔널입니다.

쟁쟁한 작가들이 후보에 오르는데요. 노벨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은 이번에 고배를 마셨습니다.

[앵커]

여성 번역가인 데버러 스미스에게도 관심도 굉장히 커졌습니다. '그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라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시는 것처럼 한국 문학 작품들이 번역이 아주 훌륭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정 못 받았다는 얘기도 나왔었는데, 이번에 그 우려를 불식시켰다고나 할까요?

[기자]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금이 5만 파운드인데요, 작가와 번역가가 반분합니다. 번역가의 비중을 높게 본다는 의미지요.

번역가 스미스는 문학소녀로, 케임브리지대 영문과를 졸업했습니다.

작가보단 번역가가 적성에 맞다며 한국어를 주목했습니다. 아는 한국인도 없고, 한국 음식을 먹어본 적도 없는데도 그랬습니다.

책벌레인 그가 한국서적 번역본을 본 적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한국어는 독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어 천재랄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 문학에 호평이 이어질 거란 기대가 큽니다. 실제로 현지 분위기는 어떻게 느껴집니까?

[기자]

스미스의 수상 소감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한국 문학은 숨은 보고"라며, "프랑스의 알베르 카뮈에 비견될 만한 작가들이 있는데"라고 했습니다.

세계 유력 언론들이 한강의 수상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고, 일부 외신은 "한국 문학의 시대가 도래했다"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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