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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번역가 스미스, 한국어 공부 7년만에 '쾌거'

입력 2016-05-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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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번역가 스미스, 한국어 공부 7년만에 '쾌거'


불과 7년 전만하더라도 한국어를 전혀 몰랐던 20대 영국 여성 번역작가 데보라 스미스(28)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상을 수상하면서 영국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심사위원장인 보이드 톤킨은 16일(현지시간)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개최된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채식주의자'의 영어번역판을 "놀라운 번역"으로 평가하면서 "이 상은 작가와 번역작가를 완전히 동등하게 평가한다는 점에서 기묘하면서도 뛰어난 '채식주의자'가 영어에 들어맞는 목소리를 찾았다"고 스미스의 번역을 극찬했다.

BBC,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스미스가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불과 7년 전인 21살때부터였다. 그 때까지 그가 구사할 수있는 언어는 영어가 유일했다. 하지만 영어로 번역된 한국 작품이 너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게 됐고, 결국 짧은 시간 안에 놀라운 한국어 표현력을 갖게 됐다. 그럼에도 그는 한국어 구사 능력에 대해서는 "전형적으로 언어를 교과서로 배운 사람처럼 한국어를 말한다"고 겸손해했다.

스미스는 현지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문화와 전혀 연관이 없었다.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기 전) 한국 사람을 만나본 적도 없었던 것같다. 하지만 나는 독서와 글쓰기가 합쳐진 번역가가 되고 싶었다.그래서 언어를 배우고 싶었다"고 번역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많은 외국어 중 한국어를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분명 이상스런 선택이긴 했다"며 "실제로 한국어는 이 나라(영국)에선 공부하거나 아는 사람이 없는 언어이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스미스는 처음엔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다가 런던대 동양아프리카학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받고, 이후 박사과정에 진학했다.최근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문학 번역서를 주로 출간하는 틸티드 엑시스 프레스란 출판사를 직접 세우기도 했다.

스미스는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영어명 '휴먼 액츠(Human Acts)'도 영어로 번역해 영국 포트벨로 출판사를 통해 출간한 바있으며 배수아 소설 '에세이스트의 책상'과 '서울의 낮은 언덕들'도 번역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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