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 어떤 경험도 뛰어넘는 재앙이다" 이틀 동안 강풍과 700mm가 넘는 비를 쏟으며 미국 텍사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를 미국 언론은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이만큼의 비가 더 온다는 예보입니다.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노인들이 옴짝달싹 못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요양원 거실이 순식간에 침수됐습니다.
구조 작업 끝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주말동안 최대 760mm의 물폭탄이 텍사스 주 일대를 강타했습니다.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휴스턴 곳곳은 어른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찼습니다.
재난 당국은 주민들에게 지붕이나 다락으로 대피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5명이 숨졌고, 30여명이 다쳤습니다.
[클로이 박/휴스턴 메모리얼 지역 거주 교민 :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타운하우스 콘도 몇 채가 1층까지 (물이 찼다고 합니다.) 10년 정도 이곳에 거주했지만…]
방위군 3000명이 투입됐고,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의 베테랑 구조대도 급파됐습니다.
앞으로 4~5일간 6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이를 전망입니다.
멕시코만 일대 원유정제시설의 상당수가 폐쇄돼, 뉴욕시장에선 휘발유 선물 가격이 6% 가까이 치솟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