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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위험한 곳에 버튼…120곳 개선해야" 사고 후 보고서엔

입력 2018-11-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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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서울교통공사 측은 사고를 당한 장애인 한 씨에게 그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사 측은 사고가 나고 자체 조사를 통해서 '휠체어 리프트' 호출 버튼이 위험한 곳에 위치했다는 내부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보고서에는 지하철 160곳 가운데 120곳을 개선해야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서울교통공사 측이 작성한 내부 보고서입니다.

장애인 휠체어리프트의 경우 직원 호출 버튼과 계단 사이 거리가 1.5m 이상 확보되지 않을 경우 위험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조사 대상 160곳 중 호출 버튼과 계단 거리가 1.5m 이상 확보돼 적정한 곳은 8곳에 불과하다고도 분석했습니다.

한 씨가 추락한 신길역 환승지점의 경우 호출 버튼과 계단 거리는 1m도 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지하철 160곳 중 개선이 필요한 곳이 120곳에 이른다고 돼 있습니다.

조사 이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거리가 1.5m 이상인 곳이 17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수락산 역 휠체어리프트 호출버튼 앞입니다.

실제 계단과의 거리를 재보면 60cm로 평균 휠체어 길이 1m보다 짧습니다.

공사 측은 해당 지점들은 장애인들이 계단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버튼이 설치돼 위험하지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는 지적입니다.

[문애린/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 직원을 부르려면 계단을 가까이에 가서 눌러서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잘못하다가는 바로 추락 가능성이, 추락할 위험성이 있어서 늘 긴장감을 가지고 있죠.]

국가인권위에서 휠체어리프트를 개선하라고 권고한 것은 2009년.

10년이 돼가지만 장애인들은 여전히 위험을 감수하고 지하철을 타고 있습니다.

[권미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전국 1340개 정도의 경사형 휠체어리프트가 있는데 그 부분의 안전성을 검토해서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영상디자인 : 황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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