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새정치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정치 행보를 자제해왔지만 이젠 자기 정치를 하겠다며 존재감 살리기에 불을 붙이고 있다.
실제로 안 전 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정치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데 이어 이제는 자숙기간이 끝났다며 현안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안 전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경제학자로서 실천력도 갖춘 장하성 교수를 초청해 신년 좌담회를 열었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가 사이가 멀어졌던 옛 동지들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좌담회가 그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기조강연을 맡은 장 교수는 과거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소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독자 신당 창당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안 전 대표와 일부 의견차를 보이며 관계가 다소 소원해 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7·30 재보선 참패로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장 교수를 찾아가는 등 여러 차례 경제 문제에 관한 조언을 들으며 관계회복에 나섰다.
안 전 대표는 좌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장 교수와의 관계 회복을 묻는 질문에 "장 교수와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대한민국 미래와 경제에 대해 계속 의견들을 나눠왔다"며 "다만 장 교수가 직접적 정치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여러번에 걸쳐 선언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정치활동을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대한민국 미래와 경제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하고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와 장 교수는 좌담회에서 위기의 한국경제 해법을 내놨다.
안 전 대표는 "성장만 강조하고 분배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양극화가 심화되고 이는 결국 경제성장에 발목을 잡게 된다"면서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을 통한 '두 바퀴 경제'로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분배와 재분배의 개혁, 기업과 산업의 개혁, 정부와 시장의 역할 개혁 등 한국 자본주의를 정의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적 실천력이 필요하며 국민들이 투표를 통한 적극적인 정치적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중산층과 서민들이 자신들의 계층이익에 충실한 계급투표와 기억투표로 한국 정치를 바꾸는 '나비혁명'을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