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피플&토크] 전원책 "안철수, 대선 출마 대단히 원해"

입력 2012-05-02 17:5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전원책 변호사. 정치평론계의 거성. 페미니스트와 진보세력, 그리고 진중권의 공적. 그러나 보수라고 피해갈 수는 없다. MB, 박근혜, 그리고 탐욕스런 기업들. 이 시대 보수의 마지막 자존심. 시인 전원책 모셨습니다.
오늘(2일) 피플앤토크 전원책 변호사입니다.



Q. 먼저 안철수 원장이 요즘 결심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출마할 것으로 보는지?

- 본인이 결심하기 나름이다. 안철수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지 않나. 지금까지 나온 내용으로만 보면 본인은 무지하게 나오고 싶어한다. 얼마전 부친이 한 인터뷰에서 아들이 나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민주당 경선은 안한다고 했는데 그 말은 현실정치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것이다.
안 교수가 최종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안철수만의 가치, 신념, 정책, 이념이 일반 대중에게 드러나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정책, 이념, 신념이 공개되는 순간 성이 만들어지고 성 앞에 적들이 쌓이고 지금과 같은 높은 대중 지지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
경선을 하든 하지 않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시작하게 되면, 언론과 대중들의 치밀한 검증이 시작된다. 가장 문제되는 부분이 정책 부분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공생, 삼성 동물원, 일자리 창출 등 거대담론 뿐이다. 이런 거대담론을 풀어내는 해법을 제시하는 방법에서 정치인으로서의 내공과 함량이 드러난다. 이 경우 안철수 교수가 그 많은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도 관전 포인트다.

Q. 새누리당도 여쭤보겠다. 복지를 얘기하고 서민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는데 적극적이었던 새누리당, 요즘 당내 갈등으로 시끄럽다. 어떻게 생각하나?

- 새누리당이 정당이름을 바꾸고 당의 색깔을 바꿔버렸다. 문자 그대로 정체성을 바꿔버린 것이다. 과거에는 보수 더하기 중도였다면 현재는 중도 더하기 약간 좌파적이다. 서구에서도 포기한 보편적 복지를 새누리당이 여과없이 수용을 하고 있다. 지금 새누리당은 정책으로 보면 영국의 노동당보다 더 왼쪽에 가 있다. 새누리당을 자유주의적 보수주의(우파)로 판단할 수는 없다. 지금은 중도 좌파 정도다. 문제는 대북정책에 있다. 지금까지는 이 정부가 상호주의적 대북정책을 펴왔으나 박근혜 위원장은 유연한 대북정책, 615선언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균형자 역할을 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아직까지 국제정치학에서 대한민국의 위치, 우리의 안보정책에 있어서 확고 신념이 없는 분 아닌가 싶다. 균형자라는 용어는 노무현 정권때 많이 썼던 용어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북한 핵실험을 하니까 이는 대남용이 아니라 대미용이라며 심하게 얘기하면 북한을 변호하기까지 했는데 박근혜 위원장이 똑같은 균형자 용어를 쓴 것이다. 그래서박근혜 위원장이 미래권력이라고 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Q. 여권에서는 박근혜 대세론이었는데 얼마전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정몽준 전 대표는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쳤다. 여권의 대권 레이스, 대세론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을까?

- 대세론이라는 말 자체가 넌센스다. 과거 이회장 후보 대세론 때도 경선 자체에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흥행한 주말드라마는 야권에 있었다. 매주 주말드라마(경선)의 선전으로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가 없는 후보 선출과정을 거치면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그래서 나오는 게 오픈프로아머리인데 물론 오픈프라이머리는 정당의 이해관계를 넘어선 제도이므로 위헌의 여지가 있다.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더라도 박위원장이 후보가 되긴 되겠지만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는 순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고, 박위원장은 또 정책 검증을 거쳐야 한다. 박 위원장이 집토끼로 여겼던 우리 사회의 대다수 보수층이 등을 돌릴 위험성도 있다. 그래서 박 위원장도 오픈프라이머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어느 쪽이든 박 위원장이 후보가 될 수는 있겠으나 검증을 많이 받게되면 흠결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재오,김문수,정몽준 같은 분들이 새누리에서 박위원장을 앞선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장외에 있는 후보들까지 합세한 거대한 비박 연대가 이뤄질 경우 아마 우리 대선 판도가 어떻게 움직여질지 모른다.

지난 30일 당선자대회가 열렸는데 당선자들이 하나같이 박근혜 위원장에게 90도로 깍듯이 인사를 하면서 견마지로을 하겠다고 충성 맹세를 하는데 과연 19대 국회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걱정스러웠다.

민주당 공천이 협작 공천이엇다면 새누리당 공천은 철판 공천이었다. 박근혜위원장의 걸림돌이 되는 사람은 두 세 사람 빼고는 다 제껴버린 것 아닌다. 민주당, 새누리당 모두 공천이 아니라 사천이었다. 또 박근혜 위원장이 공격을 받는 것은 새누리당이 1인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정당으로 바꾼 게 아닌가 점이다.

김문수 지사도 늘 2% 부족한 느낌을 준다. 정몽준 의원도 재벌이라는 점, 인생에서 실패를 해 본 적이 없다는 점이 있다. 나는 인생에서 실패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리더가 되면 위험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단점들을 후보 스스로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우리 국민들과 국가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본다. 단점을 극복해가는 검증과정은 세밀하게 해야 한다.

관련기사

[피플&토크] 김민석 "야권운명 예비 대선후보가 쥐고있어" [피플&토크] 문병호 "이해찬-박지원 담합, 오만하게 비춰져" [피플&토크] 김성곤 "여야, 국회선진화법 일부 교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