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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전에서 끝내야"…월드컵 본선행 '경우의 수'는?

입력 2017-09-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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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1일) 경기를 현장에서 취재한 전영희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전 기자, 정말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그래도 응원 열기는 대단했었는데…축구 팬들이 상당히 많이 오셨죠, 6만명 이상이 모였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4년 만에 6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몰렸습니다.

대부분의 관중들이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2002년 월드컵 못지 않은 분위기를 냈는데요.

경기 내내 응원가를 부르고, 대한민국이라는 응원구호를 외치면서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현장의 응원 소리가 얼마나 컸냐면, 제 옆에 있는 취재기자에게 이야기를 할 때도 서로 귀를 가까이대고 대화를 나눠야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응원 열기에 미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앵커]

어제는 전후반 90분 내내 유효 슈팅, 그러니까 골문 안으로 향하는 슛이 하나도 없었죠? 결국, 그만큼 이란의 수비벽이 견고했다, 이렇게 봐야 할까요?

[기자]

이란은 어제 경기를 포함해서 월드컵 최종예선 9경기에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간 수비에 초점을 맞추면서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주로 썼는데요. 어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실 대표팀에게도 기회는 몇번 있었지만, 골로 마무리를 짓는 결정력이 부족했습니다.

후반에 이란 선수가 퇴장을 당했는데 대표팀이 좋은 기회를 맞았는데요. 더 강하게 몰아붙이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에 질문이 이어졌는데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란의 역습 한 방에 실점을 한다면 경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공격을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결과론적인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신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후반 막판 더 공격적인 축구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앵커]

팬들은 물론이고,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들도 많이 아쉬웠을 것 같은데, 경기가 끝난 뒤에 선수들의 분위기는 좀 어땠습니까?

[기자]

패배를 담담히 인정했지만, 이번 경기에 워낙 사활을 걸었기 때문에 실망감이 커 보였습니다.

대표팀의 에이스죠, 손흥민 선수 얘기 한 번 들어시죠.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비기고도 진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이번에 경기에서 이겼으면 최종예선을 끝낼 수 있었는데…]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 선수는 어제 교체 투입돼 6분 정도만 뛰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겠지만, 최고참 선배답게 남은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를 다짐하며 후배들을 다독였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이동국/축구 국가대표 : 남은 우즈벡전에서 반드시 결과를 내고 돌아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앵커]

이동국 선수도 얘기를 했지만, 우즈베키스탄전이 중요합니다. 본선행 여부를 결정하게 될텐데 경우의 수를 좀 살펴보죠.

[기자]

일단 우리조가 속한 A조 순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조 2위까지 월드컵에 직행하는데, 현재는 우리가 이란에 이어 조 2위입니다.

시리아는 카타르를 3-1로 이기면서 3위로 올라섰습니다.

원래 3위였던 우즈베키스탄은 어제 중국에게 1-0으로 패하면서 4위로 떨어졌습니다.

일단 가장 명쾌한 경우는 우리가 우즈베키스탄을 이기는 겁니다.

그러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됩니다.

만약 우리가 비긴다면 상황이 좀 복잡해집니다.

같은 날 열리는 이란과 시리아의 경기 결과를 살펴봐야 합니다.

시리아가 이란과 비기거나, 이란에 진다면 우리가 조 2위로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쥡니다.

하지만 시리아가 이란을 이긴다면 우리와 시리아가 나란히 승점 15점이 되는데, 우리가 골득실에서 뒤져 3위로 떨어집니다.

3위가 되면 아시아 최종예선 또다른 조인 B조 3위와 맞붙어야 합니다.

여기서 이기면 북중미 4위팀과 또 한번 겨뤄야 하는데, 굉장히 복잡한 일정이 대표팀을 기다리고 있게 되는데요,

아시아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더라도 북중미에 워낙 축구 강국들이 많아서 월드컵행을 장담하기가 어렵습니다.

한마디로 조 3위가 되면 험난한 가시밭길이 펼쳐진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 대표팀은 벼랑 끝에 몰려있는 상황인데, '영원한 라이벌' 일본 축구는 축제 분위기라고요.

[기자]

일본은 우리와 다른 B조에 속해 있어서 이번 최종예선에선 만날 기회가 없었습니다.

어제 최종예선 9차전을 홈에서 치렀는데, 호주를 2대0으로 이겼습니다.

일본은 승점 20점으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는데, 2위 그룹과 승점 차이가 4점이라서 남은 1경기에서 패하더라도 1위 자리를 지킵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부터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을 한 겁니다.

일본 할릴호지치 감독은 경기 후 "일본 모든 선수들이 영웅이다. 승리를 일본 국민에 바치고 싶다" 이렇게 말해서 일본 축구 팬들에게 큰 울림을 남겼습니다.

[앵커]

본선 이전에 예선전에서 일본과 맞붙을 가능성은 전혀 없어진 상황이 된 거군요.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리해야 할텐데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일단 오늘 오전에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회복훈련을 진행합니다.

오후에는 인천공항으로 이동해서 오후 6시15분 비행기를 타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납니다.

현지에 도착하면 휴식을 좀 취한 이후에 적응 훈련에 돌입합니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홈경기에서 구자철 선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었습니다.

이번이 원정경기이긴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지난번 승리를 통해서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경기 펼치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앵커]

5일밤 경기도 JTBC가 단독으로 생중계를 하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밤 11시45분부터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전영희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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