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미국의 제재 발표를 놓고 양국 정상 간 말싸움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백악관을 겨냥해 "정신적 장애가 있다"고 비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압도적인 힘 앞에 말살 당하는 곳도 있을 것"이라며 위협했습니다. 정신적 장애, 말살 두 나라 사이에 이렇게 격한 말들이 오고가고 있고, 대화나 협상보다 전쟁 얘기를 먼저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격화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 오늘(26일)도 워싱턴 임종주 특파원의 보도로 시작하겠습니다.
[기자]
"미국을 공격하면 압도적인 힘에 직면할 것이다", "어떤 지역에선 말살을 의미할 수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비난 성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뭐든지 준비돼 있습니다. 그들이 무엇을 원하든 나는 준비돼 있습니다.]
앞서 미국의 제재가 발표되자 이란은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 : 백악관의 행위는 그들이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번 제재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이란 혁명 수비대 고위 사령관 8명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로 인해 동결되는 자산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는 게 미국 측 주장입니다.
반면 이란은 종교지도자들의 해외 자산은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어 즉각적인 대화를 촉구했지만 양측의 격한 반응이 이어지면서 외교적 해결의 길은 점차 멀어지는 분위기입니다.
그만큼 우발적 충돌의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