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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대라 죄송합니다"…채용비리 수사

입력 2018-02-06 18:51 수정 2018-02-0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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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 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건국대라 죄송합니다" 건국대학교 학보사 건대신문에 올라온 기사 제목입니다. 왜 건국대라서 죄송할까요?

지난 2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KEB하나은행의 2016년 신입사원 공채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서울대, 연대, 고대 이른바 SKY대학과 외국대학교 출신의 면접점수를 올려 합격시킨 반면 가톨릭대, 명지대, 건국대 등의 졸업생이 탈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데요. 이 때문에 '건대라서 죄송합니다' 라는 기사가 나온 겁니다.

건대 학생들 커뮤니티엔 '하나카드를 동강냈다', '하나은행계좌를 없애버렸다'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학생들의 분노가 느껴집니다. 그러나 하나은행측은 은행이 입점한 거래 대학 출신을 채용했다고 해명했고 하나은행 노조는 말도 안 되는 해명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정한/KEB하나은행 노조위원장 (cpbc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 저희 KEB하나은행은 당연히 해외 명문대에 없고요. 서울대에도 없고요. 고려대학은 저희가 주거래 은행으로 있습니다. 그리고 연세대학 같은 경우 과거 한 3년 전까지 거래하다가 최근에는 지점을 폐쇄해서 거래가 없는 상태이고요.]

KEB하나은행뿐 아니라 KB국민은행, DGB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등도 금감원 조사결과 채용비리 의혹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모두 22건에 달합니다. 검찰이 수사에 나섰는데요. 청탁자, 지시자가 누군지를 밝혀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KEB하나은행 뿐 아니라 다른 은행도 납득하기 어려운 사례가 많습니다. KB국민은행, 20명의 명단이 적힌 VIP 리스트가 발견됐는데 이들은 2015년 서류전형을 모두 통과했고 면접까지 간 이들은 전원 합격했습니다. 이들 중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종손녀를 비롯해 특혜가 의심되는 3명에 포함돼 있는데요.

윤회장 종손녀는 서류전형과 1차 면접에선 최하위권이었으나 2차 면접에서 임원들이 최고 점수를 줘 합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은행측은 지역할당제로 합격했고 현재도 해당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KB노조측은 최하위권이었다가 합격시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박홍배/국민은행 노조위원장 : 회장의 종손녀가 그렇게 서류전형에서 813등을 하다가 최종합격자 중에서 4등을 했다는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렵다. 당장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 문제를 공론화했던 정의당 심상정 의원, 오늘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요. 은행들이 사과하는 대신 거짓으로 일관하거나 은폐하기 급급했다고 질타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의원 : 그럼 내부 기준이 뭐냐 하니까 채용 전형을 주관하는 인사부장의 소관이다, 이게 내부 기준입니다…우리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런 전형 방식이라면 공개채용 때 공고를 했어야 하지 않냐, 채용공고 때 지원자에게 알렸어야지 이게 내 합격 점수가 어떻게 합산되고 취급되는지가 공지되지 않는 그런 채용을 과연 정상적인, 그걸 특혜가 아니고 비리가 아니고 도대체 뭘로 설명할 수 있느냐…]

검찰이 오늘 KB국민은행 윤종규 회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사교육걱정 없는 세상도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검찰의 수사 상황 지켜봐야겠습니다. 청년들에게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못했다는 자괴감, 특정대학이라서 죄송하다는 자괴감을 안겨주는 일 더이상은 없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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