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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이 'VIP 채용청탁 명부' 관리…3년간 31명 특혜채용

입력 2018-02-0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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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은행은 행장의 지시 아래, 3년 동안 31명을 부정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청탁 지원자들의 인사 서류에 합격을 뜻하는 점을 찍고 구분하기도 했습니다. 특혜로 들어온 신입 사원은 금감원과 국정원 직원의 자녀, 또 은행 간부의 친인척 등이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은행 지원자 명단입니다.

김 모 씨의 이름 옆에 하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습니다.

김씨는 1차 면접 점수가 44점으로 기록됐지만 실제 점수는 41점이었습니다.

3점을 임의로 상향시키면서 1차 면접 전형을 통과했습니다.

하얀 동그라미는 합격을 시켜야 하는 지원자에 대한 표시였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우리은행 신입 전형에서는 이같은 부정한 방법으로 불합격 대상 31명이 최종 합격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의원 (지난해 10월 17일 국정감사) : 국정원 직원 자녀부터 금융감독원 임원의 자녀, 그리고 VIP 고객 자녀는 물론 모 대학 부총장, 모 병원 원장, 기업 간부 할 것 없이 다 명단에 올라가 있습니다.]

대신 기존 합격권에 있던 다른 지원자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광구 전 은행장과 인사부장은 '청탁 명부'를 만들어 합격대상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했습니다.

[구자현/서울북부지검 형사5부 부장검사 : 청탁 명부 관리를 통해 은밀하게 금수저 전형을 진행했습니다. 은행장과 대외기관에서 청탁한 경우 가급적 서류진행에서 합격시켜준 사실이…]

감사를 대비해 청탁 명부와 평가 기록은 채용 직후 파기했습니다.

검찰은 이 전 행장과 현직 인사담당자 등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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