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구 10만의 미국 소도시에서 발생한 납중독 수돗물 사태가 주지사 퇴진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문제가 된 건, 흑인 밀집지역이라서 수돗물 공급에서 차별을 받았다는 겁니다.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얼굴 곳곳에 발진이 생긴 흑인 소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근처 플린트시에 사는 신시어 스미스입니다.
피부 발진은 납에 오염된 수돗물 때문입니다.
플린트시 수돗물 사태는 2014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디트로이트에서 식수를 사오던 시가 비용 절감을 위해 플린트강으로 식수원을 바꾸면서입니다.
물 색깔이 이상하고 악취가 난다는 민원에 당국은 라임 향을 추가하고 물을 끓여 먹으라는 대응을 되풀이했습니다.
그사이 1년 만에 5세 이하의 어린이들의 혈중 납 수치는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급기야 주정부는 생수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연방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저소득층 지역에 대한 뒤늦은 대응이 빚은 참사라며, 대중문화예술인들까지 주지사 퇴진 운동에 가세했습니다.
[마이클 무어/영화감독 : 주 정부는 문제를 알면서도 주민들이 정치적으로 항의할 힘이 없다고 생각해 문제를 감춘 겁니다.]
물 오염 사태가 인종과 빈부 차별 문제로까지 번지면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