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온타케산 분화에 따른 인명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수증기에 이어 마그마가 추가로 분출될 가능성까지 제기돼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마그마까지 나오면 차원이 달라지는데요, 온타케산 피해 현장에서 이정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곳은 온타케산 정상에서 5km가량 떨어진 나가노현 오타키무라 마을입니다.
분화구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요. 사흘째 하얀 연기 기둥이 치솟고 있습니다.
다량의 가스와 화산재가 바람을 타고 흐르면서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화산재도 끊임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질식 위험 때문에 철수했던 구조대는 오늘(29일) 새벽 수색을 재개했습니다.
산 정상 부근에서 심폐 정지 상태의 등산객 5명을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심장과 호흡이 멎은 채 발견된 36명 중 10명은 사망 판정을 받았고, 63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실종자도 40여명에 이릅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은 참혹했던 순간을 증언했습니다.
[생존자 : 뜨거운 돌풍이 몰아쳤고, 수많은 돌들이 산장 지붕을 산산조각내면서 떨어졌습니다.]
등산로에 세워둔 취재 차량 위엔 10분 만에 화산재가 이렇게 쌓였는데요.
산 정상 부근엔 50cm 두께로 화산재가 덮여, 그 밑에 희생자가 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분화가 수증기 폭발이라 사전 경보 시스템이 발동하지 않아 피해가 컸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고열의 마그마가 추가로 분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