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순수 북한말로 된 성경은 어떨까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가정교사를 지낸 탈북 학자가 이런 성경을 처음 내놨습니다.
워싱턴 이상복 특파원이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38년간 평양사범대 교수로 재직하며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게 러시아어를 가르쳤던 김현식씨.
1992년 탈북해 현재 미국 조지 메이슨대 교수로 있는 그가 최근 평양말로 번역한 성경을 출간했습니다.
언어의 힘으로 북한을 개방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김현식/조지 메이슨대 교수 : 어떻게 하면 북한 사람들이 참된 인권의 뜻을 알고 그 인권을 위해 힘을 다해 뛰게 할 수 있을까….]
이번에 영어와 평양말을 함께 적은 대역본도 내놨는데 북한의 영어 열풍을 겨냥한 겁니다.
그는 북한에 영어 교재가 부족한 만큼 이 성경책이 북한 내부로 빠르게 전파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김현식/조지 메이슨대 교수 : 우선 탈북자와 러시아의 고려인, 북한말 할 수 있는 일본 교포들에게 뿌릴 생각입니다.]
북한에서 20년간 김일성 주석 집안 자녀들의 개인교사로 활동한 김 교수는 핵개발 관련 비화도 소개했습니다.
[김현식/조지 메이슨대 교수 : 김일성이 '우리가 미국에 지면 어떡하느냐'고 말하자 모두 고개를 숙였죠. 그때 김정일이 벌떡 일어나 지구를 깨뜨려버리겠다고 했죠. 원자탄으로 해 버리겠다는 거죠. 그래서 끝내 핵으로 견제하라는 유훈을 남긴 거죠.]
다음 작업으로 '평양이 변할까'라는 책을 집필 중인 그의 마지막 소망은 남과 북이 조금씩 양보해 평화의 토대를 놓는 겁니다.
[김현식/조지 메이슨대 교수 : 남북이 합치면 얼마나 좋은 나라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