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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김혁철, 북미정상회담 발표일에 '평양실무협상' 돌입

입력 2019-02-06 10:30 수정 2019-02-06 17:44

비건, 미 수송기 편으로 평양 도착…정상회담까지 '3주 시한' 협상 개시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 담길 비핵화-상응조치 치열한 '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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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미 수송기 편으로 평양 도착…정상회담까지 '3주 시한' 협상 개시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 담길 비핵화-상응조치 치열한 '밀당'

비건-김혁철, 북미정상회담 발표일에 '평양실무협상' 돌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27∼28일·베트남) 개최를 공식 발표한 6일(미국시간 5일 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북, 실무협상을 개시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6일 오전 비건 특별대표가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한과의 실무 협상을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가 탑승한 비행기가 순안 국제공항에 오전 10시께 도착했으며, 비건 일행은 공식 영접 행사를 거쳐 평양으로 이동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현재 평양에서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을 진행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6시50분께 지난 3일 방한 이후 머물던 서울의 한 숙소에서 출발했다.

이어 오전 9시 3분께 비건 특별대표가 탑승한 비행기가 오산 미군기지에서 이륙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북한으로 향했다.

비건 일행이 이용한 기종은 B737로 여객기 기종인데, 미군이 VIP용으로 개조해 인원 수송에 쓰고 있다고 군 소식통이 전했다.

구체적인 방북 동행자 명단은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한국 방문에 동행한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등이 함께 갔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시작한 이래 양측 차관·차관보급 등 실무 당국자 간의 협상이 평양에서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김 전 대사와의 실무협상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의제인 비핵화 실행조치와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폐기 및 '플러스알파'(+α)와 그에 대한 미국 측 상응 조치의 조율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응 조치로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와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 논의, 대북 투자,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가 거론되는 가운데 북한이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제재 완화 요구와 관련해서도 접점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일정과 개최 국가가 공개된 시점에 미국의 북핵 실무협상을 이끄는 수석대표가 이례적으로 한국을 거쳐 평양을 공개 방문했다는 측면에서 물밑 협상에 진전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외교가의 관측도 나온다.

일단 시기와 장소를 공표했다는 점에서 북미가 이미 일정 수준의 가시적인 성과를 자신했을 가능성이 있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국제사회의 관심이나 내부 여론 등이 협상 타결의 촉진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비건 특별대표의 구체적인 평양 현지 및 귀국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 전 대사와의 실무협의와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비롯한 북한 측 고위급 인사와 회동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평양에서의 협상이 수일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판문점에서 4∼5차례 '출퇴근' 협상을 했다.

비건 특별대표와 김 전 대사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양측은 지난달 18일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의 방미 당시 워싱턴에서 상견례를 가졌었다.

그의 평양행은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방북한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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