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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정수현 눈길…남북 단일팀 첫 평가전 뚜껑 열어보니

입력 2018-02-0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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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에서 영입된 선수와 감독 또 북한 선수들까지 화제가 되고 있는데 취재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영희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전 기자, 일단 우리 단일팀 뭐 패배로 첫 발을 떼기는 했습니다. 스웨덴이 워낙에 강호라서 처음부터 쉽지 않을 거다, 이런 전망은 있었죠?

 
북 정수현 눈길…남북 단일팀 첫 평가전 뚜껑 열어보니

[기자]

스웨덴은 세계랭킹 5위입니다.

우리가 22위 그리고 북한이 25위인데 물론 단일팀을 만들었지만 전력차이는 상당했습니다.

우리의 현실적인 목표는 올림픽 1승인 데 반해 스웨덴은 현재 메달권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팀입니다.

[앵커]

게다가 1대3의 이 점수가 다 1피리어드에 나온 거잖아요. 나머지 피리어드에는 잘 선방을 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사실 이렇게 이기고 지는 문제보다 관심은 남북 단일팀을 만들었을 때 남과 북이 뭉친 우리 단일팀 전력이 이전보다 더 좋아졌느냐, 이런 문제인 것 같습니다.

[기자]

남북 단일팀은 여러 논란들이 있었죠.

그중 하나가 북한의 전력이 약한데 합쳤다고 해서 시너지효과가 과연 나올 수 있겠느냐, 이런 회의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눈에 띄는 북한 선수도 있었는데요. 특히 바로 2번 라인에 포함된 26번 정수현 선수가 아주 눈에 띄었습니다.

[앵커]

저희 또 시청자분들이 아무래도 아이스하키가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까 익숙하지 않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2번 라인에 포함돼 있었다, 북한의 정수현 선수가. 그게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아이스하키는 워낙 체력 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교체를 자주합니다.

출전 선수 22명 중에 골키퍼 2명을 제외하고 5명의 선수를 4개 조로 나뉘어서 수시로 경기에 투입을 하는데요.

여기서 보통 1번과 2번 조는 공격이 강한 주축 선수들이 맡게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보이는 것처럼 1번 라인부터 4번 라인까지 저렇게 해서 체력소모가 많기 때문에 자주 바꿔주는 그런 거군요. 그런데 머리 감독이 처음부터 북한 정수현 선수를 2번 라인에 포함시켰던 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기자]

그러니까 이번에 상당히 높게 평가했다는 얘기인데요.

일단 지난달 22일 머리 감독의 인터뷰 내용 한번 들어보시죠.

[세라 머리/남북 단일팀 감독 (지난달 22일) : 1~3라인은 한국 선수의 호흡이 아주 좋습니다. 몸싸움에 강한 북한 선수들을 4라인에 배치하는 게 적합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저 당시에 이야기했던 것과는 다르게 오늘(4일) 선수 기용을 좀 다르게가져갔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머리 감독은 스피드가 뛰어나고 몸싸움이 강한 선수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북한의 정수현이 바로 그런 선수라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슛이 좀 약하다, 이런 지적들을 받아왔는데 정수현 선수는 이런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선수로 꼽힙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북한 선수 4명이 모두 2, 3, 4라인에 고루 포진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머리 감독이 캐나다 출신이죠? 아무래도 외국 감독이다 보니까 여러 정치적인 논란에서 자유로운 어떻게 보면 좀 본인의 생각대로 선수를 기용하고 전략을 짤 수 있는 그런 입장에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머리 감독의 오늘 전략을 좀 살펴보면 오늘 패했지만 단일팀이 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엿봤다, 이렇게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일팀이 훈련을 시작한 지 이제 한 열흘 정도 됐는데 사실 처음에는 쓰는 말도 서로 달라서 혼란스러울 수 있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앵커]

쓰는 말이 다르다는 게 아이스하키 용어가 기본적으로 많이 다르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에서는 아이스하키를 빙상호케이라고 하고 골키퍼 같은 경우는 문지기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단일팀은 훈련 초기에 서로 이런 용어들을 정리를 해서 지금은 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앵커]

앞서도 봤지만 1번 라인부터 4번 라인까지 아주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선수들 간의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북한 선수와의 소통뿐만 아니라 사실 또 단일팀에 귀화한 선수들도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말을 못하고 영어를 사용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이런 부분이 커뮤니케이션이 어떤 하나로 뭉치는 데 좀 힘든 부분은 없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단일팀에는 아이스하키 강국이죠.

미국과 캐나다에서 국적을 바꾼 선수도 4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중에서 박은정과 랜디 희수 선수는 부상으로 오늘 경기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대신에 박윤정과 임데넬 이 두 선수만 출전을 했는데 특히 박윤정 선수가 수비에서 든든한 역할을 해 줬습니다.

승패를 떠나서 여러 사연들을 간직한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 이 부분도 단일팀을 지켜보는 주요한 관전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겠군요. 마지막으로 이 문제 하나 좀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짧게 한번 얘기를 해 주시죠. 오늘 또 경기 소식 기사들에서 인터넷을 보니까 이제 단일팀의 유니폼이 북한의 인공기 모양이다. 그래서 인공기 모양으로 유니폼을 만들었다, 이런 논란이 되고 있던데 이 부분은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저 역시도 기사 댓글에서 그런 내용들을 봤는데요.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현재 단일팀의 유니폼은 단일팀이 결정되기 이전, 그러니까 지난해 이전부터 있었던 우리 대표팀 유니폼의 디자인과 오히려 유사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얘기는 전혀 근거가 없는이야기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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