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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국감 이틀째, 여야 곳곳 충돌…파행으로 얼룩진 국회

입력 2017-10-13 17:51 수정 2017-10-13 19:17

키워드는 '파행·무리수·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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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는 '파행·무리수·과거'

[앵커]

오늘(13일)로 국정감사 이틀째를 맞이했습니다. 여야가 강하게 부딪히면서 파행을 빚는 상임위도 속출하고 있죠. 야당 발제에서 국감 이틀째를 맞이한 정치권 분위기와 함께, 오늘 열린 국감의 주요 쟁점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송희경/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이 EMP의 공격에 의해서 어떻게 차단되는지를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다 보십시오. 이게 지금 잘 돌아가는 핸드폰인데요. 화면이 꺼졌습니다.]

[윤영석/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이번 그 추석 선물로 이 생존 배낭이 이게 불티나게 팔렸다는 겁니다.]

네, 이번 국감에서도 나름대로는 열심히 준비해온 의원들이 적지는 않았습니다. 소품을 활용해서 질의하는 모습은, 그래도 평가할 만했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에도 의원들의 싸움꾼 본능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어제 국감 첫날부터 크고 작은 마찰이 벌어졌습니다. '국감이 알고싶다' 그 첫 번째 키워드는 '파행'입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를 향해서 망나니 같다. 그런 표현을 써가면서… }

[홍문종/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마치 야당을 꾸짖듯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말씀은 좀 앉아서 듣기가 그렇습니다. 질의를 좀 하려고 했는데… 여당 같았으면 다 집에 갔어요, 저희도.]

[이주영/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말이라고 해요,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니까! (할 이야기가 있고 안 할 이야기가 있지!) 그러니까 할 이야기가, 할 이야기를 하고 갔느냐니까. (비겁하게 본인도 없는데!) (조용히 해!) (그러면 돼!) 아니 기록을 위해서라도 남겨놔야지. 아까 본인도 안 그랬어. 기록을 위해서 남겨놔야 된다고 그랬잖아.]

자, 첫째날부터 파행이 빚어졌던 국정감사. 이틀째인 오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늘은 아예 질의 자체를 거부하는 상임위도 있었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좀 조용히 하세요, 좀. (어딜 두드리고 있는…) 좀 조용히 하세요. 지금 헌법재판소 무슨 권한대행은커녕 헌법재판관 자격도 없는 사람. 이런 사람의 업무 보고를 받을 수는 없어요.]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 어디 겁도 없이 그냥.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지금!)]

[권성동/국회 법제사법위원장 : 박범계 의원 반말하지 마시고 가만히 계세요. 나이가 지금. 박범계 의원보다 나이가 제가 더 많습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 저는 이것은 오로지 딱 한사람 503.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격이고 보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다시 한 번 잊혀진 남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권한대행의 자격을 놓고 여야가 맞서다가, 결국 국감 자체가 열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열린 방통위 국감에서도 위원장의 자격을 놓고 시비가 벌어졌는데,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습니다.

[이은권/자유한국당 의원 :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이효성 씨를 방통위원장으로 호칭을 해서 질의를 해야 하는가 솔직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효성/방송통신위원장 : (위원장님 사퇴하실 의향 없으십니까?) 사퇴할 의사는 없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의원 : 적폐 위원장께 질의하겠습니다.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니 저 발언하는데 좀 조용히 하세요. (적폐 위원장한테…) 실제로. 아니 저 발언 시간 아닙니까? 왜 그럽니까. 아니 발언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발언하는 건 자윤데…) 지금 아니 왜 동료 발언하는데 왜 방해하십니까.]

자, 국감이 알고싶다. 그 두 번째 키워드. 바로 '무리수'입니다. 거두절미 하고, 우선 이 주장부터 들어보시죠.

[정진석/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박찬주 대장은 아시다시피 무슨 돈 봉투를 받은 건 아니고 한 700여만 원 정도의 향응 접대를 받았다는 혐의에요. 그런데 만일 이분이 이 정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는다. 그러면 이제 육군대장에서 이등병으로 강등되겠죠. 그야말로 무리하고 가혹한 적폐 청산의 희생양이 아닌가…]

자, 대다수 국민들이 분노했던 박찬주 대장 부부의 갑질 의혹 사건. 그런데 정진석 의원은 박찬주 대장이 너무나 안타까웠던 모양입니다. "700만 원 정도 향응 접대 받은 게 무슨 죄가 되느냐",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글쎄요, 부적절한 향응 접대는 700만 원이 아니라, 70만 원, 아니 7만 원도 받으면 안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치권에서는 "정 의원이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자, 국감이 알고싶다. 마지막 키워드입니다. 바로 '과거'입니다. 이틀째 국감을 취재해본 결과, 이번 국감은 '과거 털기 국감'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등 전직 대통령이 줄줄이 소환됐습니다.

[이채익/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지금부터 동영상을 한번 봐주시길 바랍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어제 : 한국형 원전의 우수한 성능을 국내외에 입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건설 기술과 운영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채익/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2007년도 월성 원전에서 우리 노무현 대통령께서 연설했는데 어떻게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를 이어가는 여러분 정부에서 이럴 수가 있는가.]

[이찬열/국민의당 의원 (어제) : 총 회수 전망액은 30조 원으로 투자 대비 총 회수율은 114.8%다. 이거 맞는 얘기에요? 2008년도 2013년도 '대통령의 시간'. 사진은 이명박 대통령 사진. 이거 맞는 거예요?]

자, 오늘은 또 다시 싸움판이 된 국감을 보면서 골라본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뉘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땜에 내가 잘못된 거요
변상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멱살 한 번만 잡히십시다

네, 장기하와 얼굴들의 '멱살 한번 잡히십시다'입니다. 결국 이번 국감도 전혀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일부 상임위에서는 멱살잡이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도 펼쳐졌습니다. 왜 하라는 '감사'는 하지 않고 '감정' 싸움만 되풀이하는 걸까요. 계속 이런 식이라면 국민들이 국회를 향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요. "멱살 한 번만 잡히십시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국감 이틀째…파행으로 얼룩진 국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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