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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입'에 숨죽인 롯데… 검찰 조사, 결정적 진술 나올까

입력 2016-07-07 15:24

검찰, 롯데캐피탈·일본 롯데물산 대표 등 '신동빈 가신' 정조준

롯데 전방위 수사, '신동주측 단초 제공설' 갈수록 설득력 얻어

신영자 구속은 검찰로선 새 비리 의혹 캐낼수도 있는 기회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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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롯데캐피탈·일본 롯데물산 대표 등 '신동빈 가신' 정조준

롯데 전방위 수사, '신동주측 단초 제공설' 갈수록 설득력 얻어

신영자 구속은 검찰로선 새 비리 의혹 캐낼수도 있는 기회될듯

'신영자 입'에 숨죽인 롯데… 검찰 조사, 결정적 진술 나올까


'신영자 입'에 숨죽인 롯데… 검찰 조사, 결정적 진술 나올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구속된 가운데 검찰과 롯데그룹 양 측 모두 신 이사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신병이 확보된 신 이사장이 여러 정황상 본격적인 검찰 조사 과정에서 롯데 총수 일가의 결정적 비리를 털어 놓거나, 적어도 비리 의혹 확인을 가능케하는 진술을 할 개연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7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경영권 분쟁에서 열세인 신 전 부회장이 수사의 단초를 제공했거나 물밑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추측은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본 계열사 사정에 밝은 신 전 부회장 측은 일본 종업원지주회를 움직이는 배후 인물로 지목되는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 롯데캐피탈 대표 겸 일본 롯데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고초 에이이치(牛??一) 일본 롯데물산 대표이사 등 신동주 회장의 가신 그룹을 집중 겨냥, 언론에도 관련 내용을 흘려왔다.

검찰도 고바야시 롯데캐피탈 대표를 비자금 조성·관리 핵심 인물로 보고 수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롯데케미칼과 일본 롯데물산 간의 수상한 거래 내역을 확보하기 위해 법무부에 일본 사법당국에 대한 형사사법 공조 요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특히 검찰은 이르면 이달 말께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신동주 회장 소환조사에서 중국 홈쇼핑업체 러키파이 인수로 인한 손실 등 중국사업 진출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도 직접 신 회장에게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전 부회장 측 법률대리인들도 앞서 소송 과정에서 입수했던 회계장부 분석을 마치고 중국 사업실패 등에 대해 향후 추가적인 민사소송으로 신동빈 회장의 경영 능력 문제나 배임 관련 의혹을 제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경영권 분쟁 승리를 목표로 하는 신 전 부회장 측의 일련의 움직임과 검찰 수사의 진행이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동주 측의 '수사 단초 제공설(說)'을 상당수 재계나 법조계 관계자들은 사실로 보고 있다.

다만 신 전 부회장이 비록 한국 롯데 계열사에 오랜기간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사실상 한국 측 경영이나 내부의 문제에 대해선 거의 실태를 파악할 수 없었던 입장이었던 점은 다소 의문로 남는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검찰 입장에선 한국 롯데그룹 내부에 대해 사정이 밝은 신영자 이사장의 구속 수사는 여태 파악하지 못했던 새로운 비리 의혹을 캐낼수도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 이사장의 개인비리를 집중 조사해왔던 검찰이 신 이사장을 통해 롯데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밝힌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벌써부터 일각에선 신 이사장이 감형을 위해 신동빈 회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누나 신 이사장의 비리 의혹에 대해 몰랐다고 답하며 선긋기에 나섰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신 이사장은 앞서 검찰 조사과정에서 40분간 통곡하며 신세한탄을 했을 정도로 자신의 처지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다른 총수일가나 그룹 전반의 불법 행위에 대해 돌발적인 발언이 신 이사장의 입에서 나올 수 있다"며 "검찰의 전방위 수사와 경영권 분쟁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신 회장 입장에선 신 이사장의 구속은 엄청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100% 부인하고 있는 신 이사장이 고령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는 다른 이야기까지 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검찰은 신 이사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오랜기간 지근거리에서 보살펴 왔기 때문에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제 개시 심판청구와 별개로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이 언제부터 나빠졌냐에 대한 진술도 입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검찰 수사결과를 통해 밝혀질수도 있는 롯데그룹 오너가(家) 비자금 조성이나 횡령 배임 등의 위법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의 경중을 가릴 잣대가 된다. 여러가지 경영상 의사 결정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이 온전치 못했다는 진술과 증거가 드러난다면 모든 혐의에 대한 책임을 신동빈 회장 홀로 져야하는 상황에 직면할수도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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