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대표적인 예술 거리로 불리는 홍익대학교 앞에 가면 소규모 길거리 공연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연으로 인한 소음과 쓰레기 문제로 공연자들이 상인들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얼마나 심각한지 또 대안은 없는지 알아봤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청년 4명이 공터 한 켠에 앰프를 설치하고 춤을 춥니다.
바로 옆에서는 악기 연주와 마술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음악과 함성 소리가 행인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김채영/서울 강서구 : 홍대는 다른 곳과 다르게 길거리 공연이 많이 활발해서 좋은 것 같아요, 기분 전환도 되고.]
하지만 주변 상인과 주민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공연 소음 때문에 영업에 방해가 된다고 불만을 터뜨립니다.
[인근 상인 : 공연 소리가 좀, 저희가 (손님이랑) 말을 해야 하는데 (안 들려요) 지금은 괜찮은데 밤에는 더 시끄러워져서.]
쓰레기 처리 문제도 골치입니다.
[인근 상인 : 공연이랑 상관없이 쓰레기를 거기다 버리는데. 담배를 피우다가 버리고.]
계속되는 민원에도 구청과 경찰은 적극적으로 단속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길거리 공연과 관련한 마땅한 규제가 없는 탓입니다.
이렇다보니 공연 시간과 장소, 음량 제한 등 기본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시민 : 놔둘 건 놔두고 할 것은 하되 서로 자율적으로 남을 생각해서 (공연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거죠.]
공연자와 관객, 주민들이 서로 배려하는 문화를 찾는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