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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시사진단] "박 대통령, 깜짝인사 잇단 실패…점검 필요"

입력 2014-02-09 19:59 수정 2014-03-25 11:06

"김황식 서울시장 출마하면? 여당 내 계파 갈등 조짐 커질 것"
'말실수'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 전격 해임…헌정 사상 2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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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서울시장 출마하면? 여당 내 계파 갈등 조짐 커질 것"
'말실수'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 전격 해임…헌정 사상 2번 뿐

[앵커]

이 시간에는 지난 한 주간의 주요 정치 이슈들을 되짚어보고 다음 주의 이슈도 전망해보겠습니다.

정치부 남궁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여당 내 최대 이슈인 서울시장 후보 경선 얘기부터 시작해보죠. 여기 지금 보시면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출마 고민이 길어지고 있어서 문제죠?

[기자]

김황식 전 총리, 보수 정권에서 국무총리를 지냈습니다만 고향은 호남입니다.

그래서 새누리당에서는 매력적인 서울시장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황식 총리가 출마 여부를 잘 안 가르쳐 주고 있는데, 올해 초만 해도 출마로 기운 것 같았는데 지난 6일에는 "심사숙고해보겠다"고 말을 아껴 혼란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마침 오늘(9일) 아침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내용에 대해 정리된 멘트가 나왔습니다.

여기 보시면 김황식 전 총리가 단순히 출마여부를 얘기한 게 아니라 정몽준 후보와 경선을 붙을 수 있다고 한 부분도 있고, 가족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지세가 불리하고 인지도가 정몽준 의원보다 떨어집니다만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도 받을 수 있다'고 말해 눈에 띄는 대목이었습니다.

또한 단순히 출마 여부를 넘어서 "시정에 대한 욕심"을 밝힌 부분도 있어요,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 할 때 나올 수 있는 발언인데요, 아직 확정 지은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출마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대선후보 출신 정몽준 의원과 빅매치도 성사될 수 있겠네요?

[기자]

예, 그런 셈이죠. 그런데 이 빅매치가 과연 좋으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선이 뜨겁고 재미있을 수록 본선에서 유리합니다.

제일 잘 보여주는 것이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붙었을 때 입니다.

치열한 경선 결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본선에서 큰 차이로 531만 표라는 큰 차이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치열한 경쟁이 후유증을 남긴다는 것입니다.

현 상황을 정리해보면 김황식 전 총리와 정몽준 의원의 갈등이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의 노선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 있습니다.

잘 되면 승리의 발판이지만 안 되면 내홍의 시작입니다.

정리 하자면 이명박-박근혜 갈등으로 당이 거의 찢어질 뻔 했습니다.

현재 김황식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에서 총리를 지냈지만 친박계(황우여, 최경환)에서 선거판으로 데려오고 싶어합니다.

때문에 박 대통령의 마음이 김 전 총리에게 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친박계 후보'라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습니다.

한편, 이재오 의원 같은 경우 정몽준 의원을 감싸고 돌기 시작했어요, 정몽준 의원 경선에 나서면 선대 본부장을 맡겠다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마치 두 후보가 맞붙으면 친이명박계-친박근혜계의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당이 찢어질지도 모른다',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김 전 총리가 얼마나 빨리, 얼마나 부드러운 방식으로 결정을 내려주느냐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앵커]

이번엔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 얘기를 좀 해봐야겠는데요. 6일에 전격 해임됐어요. 사퇴가 아니라 해임이죠?

[기자]

예, 그렇습니다.

보통 과거에는 장관이 물의를 빚어도 자신사퇴 형식을 취했는데, 이번에는 정홍원 총리가 국회에서 해임건의를 해보겠다고 한 지 3시간여 만에 해임이 발표됐습니다.

굉장히 거칠고 단호한 방식이었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해임되는 경우는 아주 이례적인 일 아닌가요?

[기자]

제가 제목을 이렇게 뽑아봤는데요. '헌정사상 두 번뿐…해임 건의 사태'라고 붙였습니다.

2003년 노무현 정부 때, 해양수산부 최낙정 장관이 기자들의 취재 요구에 응하지 않고, 교원을 비하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가 고건 총리의 해임건의로 경질된 일이 있었습니다.

[앵커]

전례가 드문 해임건의 사태를 부른 윤 전 장관의 말 실수, 정리해주신다면요?

[기자]

먼저 여수 기름유출 사고 발생 다음날인 1일 현장을 찾아 "심각하지 않은 줄 알았다"고 말해서 주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또 현장 방문 때 코를 막은 사진이 화제가 되자 그걸 해명하기 위해 3일엔 바로 이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JTBC 뉴스9에 출연했다가 "자꾸 구설에 오르는 게 인기 때문인 거 같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더욱 더 공분을 사게 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5일 당정협의가 열렸는데, 그 자리에서 한 말이 결정타가 됐습니다.

이 발언은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진숙/전 해양수산부 장관 (지난 5일) : 실제로 1차 피해자는 GS칼텍스이기 때문에 그렇고 2차 피해가 우리 어민들한테 있기 때문에 어민들에 대한 것은 먼저 GS칼텍스에서 하고 난 다음에 민사재판으로 갈지 구상권은 GS칼텍스가 가지고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윤 전 장관의 실언이 아니라 이런 내각을 구성한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죠?

[기자]

예, 그래서 박 대통령이 이번 해임사태를 인사스타일을 점검해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무명의 연구원이었던 윤 전 장관은 그야말로 '깜짝 발탁인사'였거든요, 2007년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눈여겨 본 박 대통령이 이른바 '인사수첩'에 이름을 올려놨다가 집권 후 기용한 거란 얘기는 한참 뒤에나 흘러나왔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렇게 윤 전 장관처럼 박 대통령이 혼자 고민 끝에 짠 하고 터뜨려서 국민을 깜짝 놀래킨 이른바 '실험인사'들이 대부분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게 문제입니다.

'첫 장애인 총리'로 지명돼 세상을 놀래켰던 김용준 총리 후보자, 재산형성 과정과 아들 병역 문제로 낙마했죠, '첫 교포 장관'으로 발탁됐던 김종훈 미래부 장관 후보자, '미국 첩자 논란'까지 일면서 낙마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직도 "왜 발탁됐는지 대통령만 안다"는 윤창중 전 대변인, 결국 성추행 사건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박 대통령도 인사에 대해 혼자서만 고민하지 말고, 주변과 상의하면서 인재풀을 넓게 쓰고, 또 그래서 후보군이 결정되면 보안보단 사전 검증에 더 많은 신경을 써서 인사사고를 막는 쪽으로 인사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 이런 충고들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다음주 주요 일정 살펴봐야 할 텐데요, 어떤 이슈들이 있나요?

[기자]

내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진숙 장관 해임 이후 처음으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엽니다.

화요일엔 안철수 의원이 토론회를 열어서 '새정치 플랜'을 발표한다고 하고요, 그리고 목요일엔 영화 '변호인'의 소재가 됐죠, 부림사건의 피해자들이 낸 재심청구에 선고공판이 열립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남궁욱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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