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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습 현장 지휘한다던 대사는 한국에…안일한 외교부

입력 2015-04-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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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엊그제 리비아에 있는 한국대사관이 IS로 추정되는 괴한의 총격을 받았을 때, 외교부는 "대사가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각 대사는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비상사태 속에, 외교부는 공관 책임자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겁니다. 기강해이 정도로 표현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정용환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대사관이 피습 당한 지난 12일 외교부 당국자의 발표입니다.

"이종국 리비아 대사가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 있다"는 내용입니다.

외교부는 내전으로 정정이 불안해지자 인접국인 튀니지로 공관원을 이동시키고 이중 일부를 리비아 대사관에 교대로 파견해 운영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대사는 인사발령에 따라 이미 열 하루 전인 지난 1일밤 귀국했습니다.

다음 날 출근해 인사계통에 귀국 신고도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담당국은 피습 당시 이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청와대·국정원·국방부 등 범정부 비상대책회의가 열렸는데, 대사의 소재도 모르고, 수습책을 마련하고 있었던 겁니다.

[노광일/외교부 대변인 : 담당 당국자가 제가 보기에는 착오가 있지 않았나, 거기에 대해서는 상당히 우리로서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담당국은 사건 다음날 대사가 직접 담당국장에게 전화를 해서 대사의 소재를 알게 됐습니다.

대사관이 피습당한 비상 사태에 대해 외교부의 대응이 적당주의에 빠져 안일하고 미숙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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