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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부채 줄이려…삼성, 합작 계약 바꾸려다 '퇴짜' 정황

입력 2019-05-01 10:14 수정 2019-05-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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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과 관련해서 증거 인멸 혐의를 받는 자회사 임직원들 구속이 됐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그룹차원에서 나섰는지 검찰이 집중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 측이 일부러 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부풀린 새로운 정황을 검찰이 찾았습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미국의 한 회사와 합작 계약을 맺어, 삼성바이오에피스라는 자회사를 차렸습니다.

그런데 이때 계약 내용이 골칫거리가 됐다고 합니다.

계약서에는 바이오에피스가 사업이 잘돼 가치가 높아지면, 미국 회사가 주식을 살 수 있게 하는 권리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5년 모회사인 바이오로직스가 회계 처리를 하려고 보니 미국 회사에 준 이 권리가 회사엔 엄청난 빚으로 잡히게 된 것입니다.

최근 검찰은 당시 삼성이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했습니다.

미국 회사에게 주식을 살 수 있게 한 합작 계약서 자체를 수정하는 계획을 짰다는 것이 검찰 판단입니다.

내용을 수정한 뒤 이전으로 소급 적용해, 원래 이런 내용으로 맺은 것처럼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최근 검찰은 당시 삼성이 국내 한 법무법인에 의뢰해 만든 수정 계약서 초안까지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이 미국 회사는 수정된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을 거절했습니다.

결국 이 계획이 틀어지면서 삼성이 분식 회계라는 차선책을 택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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