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재무부가 현지시간 14일 북한 노동자들을 불법으로 해외에 파견한 북한 회사와 중국 내 숙박시설을 제재했죠. 미국이 지목한 중국의 북한 노동자 불법 송출 시설은 과연 어떤 상황일까요?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금 제가 서 있는 곳이 베이징에 있는 북한 대사관 옆입니다.
미국 재무부가 북한이 유엔 제재를 위반하고 북한 노동자를 송출, 관리하고 있다는 업체의 주소를 찾아와보니, 바로 북한 대사관 옆 건물이었는데요, 들어가서 실제 그런 업체가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미 정부가 밝힌 시설 상호명은 '칠성문'.
이곳에서 북한 노동자들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건물 상가 중 한 곳에 '칠성문'이 확인됩니다.
['칠성문' 직원 : (여기 북한 사람이 있나요?) 없어요.]
손에 들고 있는 휴대폰을 보자마자 밖으로 밀어냅니다.
[녹음하지 마세요. 휴대폰 내리세요.]
1층 상가는 전부 북한 상점.
다른 가게를 확인해봤습니다.
[OO상점 주인/팡차오디 8호 상가 : (북한분들에게 장사하시는 거예요?) 아저씨, 자꾸 묻지 마라는데… (얘기 좀 해주세요.) 아, 됐어요. 아무 얘기도 안 할 테니까.]
삼삼오오 사람들이 몰려나와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졌습니다.
[어째 얻어맞을 일 있어요. 누구도 안 좋아. 여기 와 자꾸 이러지 마.]
상가 위쪽은 미 재무부가 북한 노동자들의 숙박시설이라고 발표한 곳입니다.
5층짜리 낡은 건물 주위로 북한 사람들이 대화하며 지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답을 하진 않습니다.
[상인/팡차오디 8호 상가 : (여기 북한 노동자들이 있습니까?) 없어요. 어딨어요? 없어.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네.]
인근 북한 식당에도 북한 여성들이 일하는 모습은 여전합니다.
점심시간 공연까지 진행됩니다.
직원에게 묻자 실습 중이라 문제 없다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여종업원/대동강식당 : (월급은 안 받아요?) 그거는 국가가 우리한테 다 해주니까 우리는 그저 실습만 하면 됩니다. (실습이 일하는 거예요?) 중국어 학습도 해요.]
지난해 12월 북한 노동자 본국 송환 조치가 내려지기 닷새 전 모습과 비교해봐도 지금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