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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벨조차 없는 병원도…'속수무책' 정신과 진료실

입력 2019-01-0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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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지만 이번 사건은 언제고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고있습니다.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된 정신 질환자들을 관리하고 의료진을 보호할 제도가 사실상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정신과 전문의 배재호 씨에게 지난 밤 벌어진 강북삼성병원 사건은 자신이 겪을 수도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배재호/연세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 (예전에 환자가) 손을 옷 안으로 넣고 들어오길래, 바로 그때 위협을 느껴서 응급벨을 누르고…손에 칼을 쥐고 있었던 경우가 있었죠.]

사건의 피의자 박 모 씨처럼 1년 넘게 병원 진료를 받지 않았던 환자였습니다.

[배재호/연세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 1년 정도 병원에 안 오고 증상이 많이 나빠지고…보호자들 관리로부터 방치돼 있던 환자였습니다.]

피의자 박 씨가 앓고 있던 병은 흥분 상태와 침체 상태가 반복되는 양극성장애입니다.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1년 안에 50%, 5년 안에 90%가 재발하지만 본인이나 보호자가 치료를 거부해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제 치료를 명령할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실제 위해가 발생해야만 적용이 가능해 예방은 불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이런 상태의 환자들을 맞는 의사들은 언제든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을 구할 최소한의 장치인 비상벨 조차없는 병원이 많습니다.

어제(31일)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진 진료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의료진을 대상으로 벌어진 폭행과 협박 사건은 2017년에만 893건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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