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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기 한 대뿐이라'…몇 집 수도료 안 내자 아파트 전체 단수

입력 2018-05-04 21:53 수정 2018-05-0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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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모든 세대의 수돗물 공급이 끊기는 일이 있었습니다. 일부 주민들이 수도 요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서울시는 이 아파트에 계량기가 하나뿐이라 어쩔 수 없다는데 꼬박꼬박 돈을 낸 집은 애꿎은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조민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에 있는 35년 된 아파트입니다.

단수 조치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실제 지난 2일 오후 2시부터 28시간 동안 아파트 132세대 전체에 수도 공급이 끊겼습니다.

최근 6개월간 이 곳 수도요금이 계속 체납됐기 때문입니다.

밀린 금액은 900만원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요금을 내지 않은 가구는 40%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전체 공급이 끊긴 것은 요금납부 방식 때문입니다.

이 아파트는 전 세대가 수도 계량기 한 대를 모두 함께 사용합니다.

요금을 일괄적으로 걷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김영수/아파트 주민 : 아유, 물이 끊겨서 속이 상해서 죽을 뻔했어. 화장실을 갈 수가 없으니까.]

가구당 계량기를 달자는 민원도 많았습니다.

[아파트 주민 : 우리가 계량기 넣어달라고 몇 번 요청했어요. 개인적으로 하나 넣어달라, 그런데 그게 안 된대 여기는.]

급수공사비는 주민들이 직접 부담해야 하는데 노인들이나 저소득층이 많아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겁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원칙에 따랐을 뿐이란 입장입니다.

하지만 다른 방식을 고려하지 않고 100세대가 넘는 아파트에 일괄적으로 물을 끊은 것은 지나치게 행정편의주의적 조치란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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