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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막염 환자에 타이레놀"…아들 잃은 유가족 증언

입력 2014-08-13 21:34 수정 2014-08-1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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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망 사건이 나면 일단 은폐, 수사는 대충, 징계도 솜방망이, 그리고 같은 사건은 반복된다. 너무 지나친 진단일까요? 군에서 들으면 억울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러나 자녀를 잃은 유가족들이 생각하는 군의 모습은 그렇습니다. 오늘(13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나온 유가족들의 증언을 들어보시지요.

류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 노우빈 훈련병 어머니 (2011년 뇌수막염으로 사망) : 저는 2011년도 논산훈련소에서 뇌수막염 환자를 타이레놀 한 알 주고 사망에 이르게 한 그 (훈련병의) 엄마입니다.]

[고 신성민 상병 누나 (2013년 뇌종양으로 사망) : 서모 중대장 눈 밖에 났어요 저희 막내가. 아프다고 병원에 보내달라는데 두통약만 주고, 인분을 치우게 하고…]

이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에서 공동 주최한 군 인권문제 토론회.

이 자리에 참석한 군 내 인권피해 가족들은 몇년 전 일을 어제처럼 회상하며 연신 눈물을 훔쳤습니다.

윤일병처럼 가혹행위를 당했거나, 극한 통증을 호소했지만 변변한 치료를 받지 못해 목숨을 잃은 가족을 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특히, 수사나 재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임모 상병 어머니 (구타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 가해자 그분들요? 다 풀려나갔어요. 조사기관? 누가(조사)해요. 우리가 뛰어요.]

윤일병의 매형도 참석해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윤 일병 매형 : 옷 벗는 것이 책임지는 게 아니라 수사를 투명하게 하고 재판을 공정하게 제대로 하는 것이 진정한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피해 가족들은 "군 인권법을 마련하고 군대 내 고충을 처리하는 독립기구 '군사 옴부즈만'을 설치해 제2, 제3의 윤일병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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