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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직전까지 간 녹번동…고려 안 된 '편마암 지대'

입력 2015-12-28 21:09 수정 2015-12-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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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녹번동 다세대 주택 8채가 붕괴 위기에 놓이는 사고가 발생한 지 3일째입니다. 사고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원인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 지역 지질이 충격에 약한 편마암 지대로 사고 가능성이 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붕괴 직전까지 갔던 녹번동 공사장 일대에 지반 안정화 작업이 한창입니다.

터파기 과정에서 토압을 잘못 예측한 것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공사장 일대 연약한 지질도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울시내 지질 분석도를 살펴보면, 해당 지역은 화강암과 편마암의 경계 지역입니다.

비교적 단단한 화강암에 비해 풍화가 많이 돼 취약한 편마암 지역인데 인허가 때 제대로 검토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수곤 교수/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 재난 1등급 지역이라고 봐요. 제대로 지질조사 하지 않고 공법을 맞춰서 선택하지 않으면 붕괴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게다가 해당 지역의 흙 두께는 20m 정도로 다른 지역보다 훨씬 두꺼워, 충격에 의해 무너지기 쉬운 구조였습니다.

그런데도 흙막이 공사가 부실하게 진행된 겁니다.

해외에선 도시개발에 앞서 지질 분석도를 통해 인허가를 결정합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취약 지역에 대한 정보를 시공사에 제공해야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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