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눈 마주치자 "꺼져라" 욕설…한인 부부가 겪은 '인종 증오'

입력 2021-03-18 20:12 수정 2021-03-18 21:42

"중국으로 꺼져" 욕설·조롱…"가해한 백인, 원로 의원 딸"
한인 부부 "애틀랜타 총격, 트라우마 끄집어냈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중국으로 꺼져" 욕설·조롱…"가해한 백인, 원로 의원 딸"
한인 부부 "애틀랜타 총격, 트라우마 끄집어냈다"

[앵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피부색 때문에 욕먹고, 맞고 주변에서 누가 그렇게 당했다고 듣는 일이 코로나 이후로 더 잦아졌습니다. 뉴욕에서 실제로 이런 공격을 당한 한인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뉴욕에 사는 이 한인 여성은 지난 주말 길을 가다 봉변을 당했습니다.

흘끗흘끗 보는 백인 여성과 눈이 마주쳤는데, 바로 이런 욕설이 쏟아졌습니다.

[마리아 하/뉴욕 주민 : '너 미국 출신 아니잖아. 너 중국에서 왔잖아? 망할 중국으로 꺼져' 이렇게 얘기했어요, 저한테.]

택시에 오르고도 인신 공격은 이어졌습니다.

[마리아 하/뉴욕 주민 : 창문을 내리고 '공산국가 중국으로 돌아가, XXX야!']

남편이 택시까지 붙잡고 따졌지만 돌아온 건 조롱뿐이었습니다.

[(공산국가 중국으로 꺼지라고요?) 그게 너희들이 온 나라 아니야?]

현지 언론은 이 백인 여성이 민주당 소속이었던 원로 상원의원의 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부부는 뉴욕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벌써 여러 번이라는 겁니다.

[마리아 하/뉴욕 주민 : 쭉 가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 흑인이 탁 치더니 침을 확 뱉고 갔어요. (얼굴에요?) 네.]

애틀랜타 총격은 자신들의 트라우마를 끄집어냈다고 JTBC에 털어놨습니다.

남일 같지 않아 또 다시 심한 공포 속에 있다고 했습니다.

[마리아 하/뉴욕 주민 : 감정에 압도됐다 해야 하나요. 너무 힘들어요. 일도 잠시 쉬고…]

[대니얼 리/뉴욕 주민 : (아내 일로) 화났다 슬펐다, 별 감정을 다 겪었는데 또 총격 사건이 발생한 거죠. 버겁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한 바이러스, 그런 뒤 더 심해요.]

뉴욕주는 미국에선 캘리포니아주 다음으로 아시아계가 많이 삽니다.

주로 여성이, 차별적 폭언에 가장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화면제공 : 마리아 하 (인종 증오범죄 피해자))
(영상디자인 : 김정은)

관련기사

아시아계 표적? 코로나 이후 '아시아 증오 범죄' 급증 '묻지마 폭행'당한 80대 한인 여성…미 증오범죄 심각 미 애틀랜타서 1시간 새 3곳 연쇄총격…한국계 4명 숨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