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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곤돌라 설치 '백지화'…접근성 향상 대안은 '난망'

입력 2016-08-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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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곤돌라 설치 '백지화'…접근성 향상 대안은 '난망'


서울시가 남산 예장자락 보행공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던 곤돌라 건설이 무산됐다.

당초 서울시는 남산 예장자락 2만2330㎡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해 2018년 2월 개방하는 내용의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계획안'을 올 2월 발표하면서 남산 접근성 향상을 위한 방편으로 옛 tbs교통방송 사옥 인근에서 남산 꼭대기까지 888m 구간에 곤돌라를 설치하려 했다.

서울시가 곤돌라를 설치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얘기가 나왔다.

기본적으로 기존 남산 케이블만으로는 남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수요을 감당할 수 없어서다. 보완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군사정권으로부터 사실상 특혜를 받아 1960년대부터 독점적으로 남산 케이블을 운영해온 민간업자와 시 사이의 지난한 갈등도 곤돌라 설치를 재촉했다.

곤돌라는 대기청정지역 지정으로 2018년부터 관광버스 등 화석연료차량의 남산 정상부 운행이 통제됨에 따라 친환경 대체 교통수단으로서도 주목받았다.

서울시는 이같은 여건을 배경으로 남산 곤돌라 사업비까지 구체적으로 발표했었다. 곤돌라 설치비용까지 총 사업비는 688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은 곧바로 환경파괴 논란에 직면했다.

곤돌라를 케이블카가 있는 곳 바로 옆에 추가로 설치하기 위해 공사를 할 경우 남산 정상부의 포화상태와 환경훼손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녹색연합 정규식 국장은 "곤돌라를 설치하려면 벌목하고 기둥을 심어야 하는데 나무를 자르지 않고 시설물을 넣을 수 없다. 나무를 근거지로 살고 있던 곤충과 동식물이 서식지를 잃어버리게 된다"며 "시에서 저감대책을 마련했는지 의문이다. 면적이 얼마나 좁은지, 넓은지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서식지를 파괴하는 것은 맞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서울시는 당초 환경론자들의 주장은 최대한 수용하되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곤돌라 사업을 강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문제에 발목을 잡혔다.

서울시는 수년동안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성곽 복원 등을 추진했다. 새로 들어설 곤돌라가 이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환경론자들 사이에서 나왔지만 시는 크게 문제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전문가 진단에서 곤돌라가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이같은 결과에 서울시는 22일 "대상지 내 친환경 교통수단인 곤돌라를 설치해 남산 정상부를 연결하려던 계획은 남산의 환경·경관·교통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고 곤돌라는 한양도성 유지관리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결국 곤돌라사업은 철회됐다.

곤돌라사업이 백지화 됨에 따라 당초 서울시가 의도했던 남산 접근성 향상 문제는 '제로 베이스'가 됐다.

서울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당혹스워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산을 관리하는 부서와 같이 고민을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대안이 나온 것은 이니다"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이어서 가능한 수단으로 여러가지 방안을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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