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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반기문 총장 대선 출마 시사…술렁이는 정치권

입력 2016-05-26 18:53 수정 2016-05-2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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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시 정치부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어제(25일) 방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관훈 클럽 포럼에서 대선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동안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여 반반화법이라는 말도 생겨났는데, 이번에는 대선에 뜻이 있다는 것을 누구라도 비교적 선명하게 알 수 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시 수위를 조절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오늘 정치부회의는 방한 이틀째를 맞고 있는 반기문 총장의 행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청와대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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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발언, 과잉·확대해석 됐다"

방한 이틀째를 맞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전현직 외교부 인사들과의 조찬회동에서 어제 대선 도전 가능성 발언이 과잉 확대해석됐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 첫 번째 순방국인 에티오피아 도착

해외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첫 번째 방문국인 에티오피아에 도착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통합되고 번영하는 평화로운 아프리카의 꿈을 공유하며 협력 파트너십을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국립현충원서 'YS 묘비 제막식'

김영삼 전 대통령 묘비 제막식이 국립 서울 현충원에서 열렸습니다. 대통령 국가장 이후 치러지는 장례의 마지막 순서이기도 한데요, 묘비는 대통령 묘비와 김영삼 민주주의 기념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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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어제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애매모호한 화법으로 답할거란 예상을 깨고 반 총장은 작심한 듯 방한 첫날부터 대선 출마여부와 관련된 발언을 쏟아냈죠. 뿐만 아니라 기존 정치권을 비판하고, 또 대북 정책에 있어서는 '대화'를 강조하며, 박근혜 정부와 차별화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청와대 발제에서 어제 반 총장의 관훈 토론회 발언을 집중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당초 반 총장은 지난 4월, 중견 언론인 모임 관훈클럽측으로부터 토론에 응해달라는 제의를 받았을 때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토론이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돼야 하고, 정치적 질문도 제외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그런 조건을 걸고 어렵게 만들어진 자리였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어제) : (다른 나라 국가 정상들 중에) '아 내가 가서 선거운동 해줄게' 뭐 이런식으로 까지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제가 돌아오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여러가지 역할, 그런데 대해서는 제가 그때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어땠습니까? 어제 1시간 20분가량 진행된 토론회에서 정치적 발언을 공격적으로 쏟아낸 건 반 총장이었습니다.

그동안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리저리 빠져나가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반 총장은 또 '여의도 정치'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었는데요. 잠깐 들어보시죠.

[아주 좁은 커뮤니티, 인터레스트(community interest). 파티 인터레스트(party interest) 등을 갖고 (정치를) 하는데, 이건 정치가 아니라 정쟁이다.]

여기서 말하는 '커뮤니티 인터레스트'는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계파 정치'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야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새누리당 친박계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발언입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은 "국가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자격까지 거론했습니다.

또 여의도에서는 친박계가 반 총장을 대선 후보로 옹립할꺼란 이야기도 자주 회자되곤 하는데, 반 총장은 "박 대통령이 (대선과 관련해) 언질을 줬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박 대통령과 만난 것도 모두 공개된 장소에서 있었던 일이라면서 "확대 해석하는건 기가 막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틈날 때마다 반 총장이 대선의 상수라고 강조해 온 친박계 홍문종 의원에 대해서는 '10년 간 전화 한 통 한적 없는 사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반 총장은 어제 대북문제 해법으로 '대화'를 강조했는데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마저 중단하고, 북한의 잇단 대화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기조와는 확연한 온도차가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어제) : 남·북 간에 그래도 유일 대화채널을 계속 유지해 오고 있는 것은 제가 유일한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 앞으로 기회가 되면 계속 노력을 하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반 총장은 대북문제 해결의 적임자로 자신만한 사람이 없다는 점을 겸손하면서도 아주 적극적으로 어필했습니다.

어제 반 총장의 발언 가운데 특히나 눈길을 끈 것은 바로 '나이나 체력은 문제가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1944년생으로 올해 72세인 반 총장은 내년엔 73세가 되는데요.

반 총장은 대선에 출마하기엔 나이가 많은 아니냔 질문에 대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모두 70대라는 사실을 거론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올해 70세, 빌 샌더스 후보가 올해 76세인 게 맞습니다.

이런 장면들 때문에 반 총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것과 다름 없단 해석이 쏟아졌고, 정치권은 술렁이고 있습니다.

반 총장은 오늘 오전, 나경원 외교통일위원장을 비롯해 전직 외교장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발언이 '과잉 해석된것 같다'라는 해명을 했다고도 하는데요.

[나경원/국회 외교통일위원장 : 어제 언론 기사를 보면은 뭐 출마를 바로 결심하신 것처럼 나왔는데, 오늘 아침 말씀은 어제 관훈클럽에서 말씀하신 게 조금 확대해석 되고 좀 과잉해석 된 것 같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거에 대해서 뭐 따로…?) 그 정도까지만 얘기할게요.]

글쎄요… 이미 말을 주워담기엔 너무나 많은 '권력 의지'를 드러낸건 아닐까요.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반기문 대선 출마 시사…술렁이는 정치권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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