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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상버스도 여전히 높은 '문턱'…휠체어 함께 타보니

입력 2019-12-15 20:52 수정 2019-12-1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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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시내버스 5대 중 1대는 차 바닥이 낮고 계단 대신 발판이 달려있는 저상버스입니다. 장애인도 노약자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도록 한 건데요. 저희 취재기자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과 함께 이 버스를 타봤는데 여전히 불편하고 눈치 볼 일이 많았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수동 휠체어에 탄 이용석 씨가 멈칫합니다.

[이게 (인도 위로) 올라와야 하는데 지금 안 되는 거예요.]

저상버스의 발판이 턱에 걸려 틈이 생긴 겁니다.

결국, 기다렸다가 다시 오릅니다.

버스가 정류장에서 떨어져 멈춰도 난감합니다.

[기사님! 기사님!]

버스 기사들도 어려운 점은 있습니다.

[윤재호/저상버스 기사 : 버스정류장에 불법 (정차된) 차들이 있으면 휠체어 타는 분들이 불편해해요. (정류장에) 나무가 있으면 리프트 내리는 그 자리를 못 맞춰요.]

전동휠체어를 탄 추경진 씨가 버스에 탑니다.

발판은 제대로 나왔는데, 자리를 잡기 어렵습니다.

사람은 많고 장애인 지정석은 비좁습니다.

[활동지원사 : 조금만 양보해 주실래요? 감사합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몰립니다.

추씨가 아직 자리를 못 잡았지만, 버스는 출발합니다.

[추경진/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 어쩔 수 없이 가는 길이니까 타야 하는데 그땐 양해를 구하고. 탈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도 어떤 기사님들은 만차 됐다고 다음 차 타라고…]

전국에 시내버스는 3만 4천여 대, 이중 저상버스는 23% 정도입니다.

정부는 이 저상버스 비율을 후년까지 42% 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초 국토교통부는 저상버스와 정류장 시설을 보완하고 운전자 교육도 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황입니다.

[이용석/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정책실장 : 직접 말하는 사람도 많아요. 왜 나와서 다른 사람들 불편하게 하느 냐고. 이동 환경이 장애인들을 배제한 상태에서 장애인들이 여기에 적응해야 하는 거예요.]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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