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휠체어에 앉은 장애인들은 그동안, 버스를 탈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버스에 타게 해달라"고 십 년 넘게 호소했고 오늘(28일) 처음으로 고속버스에 올랐습니다. 목적지는 강릉 경포대, 가을 바다 였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2017년 추석 서울고속버스터미널 : 장애인도 버스 타고 고향에 가고 싶습니다.]
[2015년 추석 서울고속버스터미널 : 아저씨, 저도 태워주세요.]
휠체어 장애인에게 추석 귀성길은
'전쟁'
전국 시외 고속버스
9천대
휠체어 탈 수 있는 건
'0'
6년째 명절마다
"장애인도 버스 타고 싶다"
[전윤선/여행작가 : 버스 타고 강릉 경포대 보러 갑니다. 30년 만인 것 같아요.]
휠체어 장애인이 탈 수 있는 고속버스가 오늘 처음 시범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해 이동할 권리"가 있다고 한 교통약자법이 만들어지고 13년 만입니다.
서울부터 강릉, 부산, 전주, 당진까지 모두 4개 노선에서 하루 두세 편 정도 다닙니다.
적어도 사흘 전에 예약해야 하고, 출발 30분 전에는 전용 승강장에 와야 합니다.
이번에 선보인 휠체어 탑승 고속버스는 모두 10대.
하지만 마을버스나 시외버스 중엔 여전히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우리의 눈물은 장애인들만의 눈물이 아니라 자유로운 이동에서 언젠가는 모두가 겪어야 할 차별과 배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