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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아이러니"…미 열차탈선 사망자 2명은 '기차 마니아'

입력 2017-12-21 15:41

같은 단체서 활동…1명은 철도근로자 출신 조부·부모 둔 '열차가문'
제3의 사망자는 아동 포르노 관련 성범죄로 보호관찰 중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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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단체서 활동…1명은 철도근로자 출신 조부·부모 둔 '열차가문'
제3의 사망자는 아동 포르노 관련 성범죄로 보호관찰 중 사고

"잔인한 아이러니"…미 열차탈선 사망자 2명은 '기차 마니아'


미국 워싱턴주(州) 암트랙 열차 탈선 사고 사망자 3명 중 2명은 유명한 '기차 마니아'였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숨진 제임스 햄리(61)와 잭 윌호이트(35)는 지역 철도 이용자단체인 '올 어보드 워싱턴'에서 자원봉사자로 함께 활동하면서 깊은 우정을 쌓은 사이다.

특히 햄리는 조부와 부친이 모두 철도회사에서 일한 '철도 가족'의 일원으로 그의 부모는 몬태나의 철도회사에서 함께 근무하다가 처음 만났다고 한다.

그의 형제인 마이클 햄리는 NYT에 "어렸을 때 집에서 늘 기차 모형을 만들고 놀았다"면서 "우리는 핏속에 기차가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주 교통국에서 일하다 수년 전 퇴직한 제임스 햄리는 평생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식도 낳지 않은 채 노모를 부양했다고 마이클은 전했다.

윌호이트는 워싱턴 주 레이크우드에 위치한 '피어스 트랜짓' 운수회사에서 근무하던 IT 전문가로 햄리와 달리 기혼자였다.

이들은 과거 화물열차가 다니던 선로를 고속 여객열차 구간으로 업그레이드한 이후 처음 운행한 이번 암트랙 기차 여행을 고대해왔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두 사람의 친구인 로이드 플렘은 "그들이 그 열차에 탄다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그들은 처음 운행하는 열차에 타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철도 관련 작가이자 컨설턴트인 맬컴 켄턴은 열차 마니아들이 기차에서 숨진 데 대해 "잔인한 아이러니"라면서 "나도 시간이 있었다면 거기 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과 함께 숨진 제3의 사망자는 성범죄자인 벤저민 그랜(40)으로 확인됐다.

시애틀 연방검찰청은 그랜이 아동 포르노 관련 중범죄를 인정해 2년간 복역한 뒤 2015년 평생 보호관찰을 받는 조건으로 석방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탑승한 암트랙 열차는 지난 8일 오전 미국 시애틀 남부 듀폰의 커브 구간에서 탈선해 14칸의 열차 중 한 칸이 고속도로 위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최소 3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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