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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 겪은 최순실 모녀, 삼성 지원받아 독일로 이주?

입력 2017-01-0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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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의 뇌물 혐의 수사는 결국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지원을 뇌물로 볼 수 있는지 여부를 가리는 게 핵심인데요. 오늘(4일)까지 새롭게 나온 내용을 중심으로 해서 삼성이 정 씨를 지원하게 된 과정을 취재기자와 함께 정리를 잠깐 해보겠습니다. 이 부분을 정리해야만 특검이 어느 부분을 집중하고 있는지 이해가 쉽게 됩니다.

이서준 기자, 방금 전해드린 대로 삼성의 정유라 씨 지원은 최 씨가 귀국을 했던 2015년 7월부터 빠르게 진행됐다고 보면 되는 거죠.

[기자]

최 씨가 귀국한 2015년 7월 23일을 전후해서 일이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7월 20일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제주도에서 갑자기 올라오면서까지 김종 전 차관을 만나고, 23일 최 씨가 귀국합니다. 이틀 뒤 25일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 독대가 이뤄집니다. 그리고 8월 내에 사실상 정 씨만을 위한 200억 원대 계약이 성사되고 9월 송금이 시작됩니다.

[앵커]

날짜로만 보면 굉장히 숨 가쁜데요. 7월 20일, 23일, 25일. 불과 며칠 사이에 독대까지 이뤄지고. 앞서 전해드렸지만 박 대통령이 삼성에 승마 지원을 처음 요청한 때는 2014년 9월이잖아요. 그보다 거의 1년 전인데요. 2015년 7월까지 10개월 동안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기자]

정유라 씨가 2014년 9월 이후로 임신을 해서 말을 타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이 요청을 했던 2014년 9월까지만 해도 정 씨는 얼마 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등, 이때까지만해도 임신 사실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해 말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가출을 하는 등 당시 최씨 모녀 관계가 상당히 안 좋아지면서 이런 지원 논의도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2015년 7월 갑자기 삼성을 재촉한 건 다시 말을 탈 수 있게 됐기 때문인가요?

[기자]

정 씨는 2015년 5월 8일 출산했습니다. 출산 두 달이 지난 7월쯤부터 최 씨는 딸 정 씨에게 다시 승마를 시키려고 마음먹었던 듯합니다.

[앵커]

승마선수로 스스로 재기를 하면 되는데 굳이 삼성에서 수백억 원의 막대한 지원을 받아서 하고자 한 걸까요?

[기자]

최 씨는 도피 중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딸 정 씨와 독일로 이주하려고 왔다고 했는데요. 그만큼 많은 돈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저희가 보도한 것처럼 최 씨 모녀는 독일에서 굉장히 호화로운 생활을 하지 않았습니까?

특검은 명마 구입비용, 훈련비용뿐 아니라 막대한 독일 이주비용까지 삼성에서 받아내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하여간 이주비용치고 엄청납니다. 수백억 원 되니까요. 그 상세한 비용이 얼마 전 공개된 삼성과 최 씨 회사가 맺은 계약서에도 나와 있죠?

[기자]

어떤 명목으로 지원하려 하는지 계약서에 나와 있는데요. 삼성과 최 씨 회사 간 계약서를 보면 말과 장비 구입비, 승마장 대여비 등 훈련비용 지원뿐 아니라 기혼자를 감안한 숙소 3채, 차량 3대, 식비 등 체재비, 정체 모를 기타 활동비, 홍보비 등을 명목으로 돈을 지원 받을 수 있다고 계약서에 적었습니다.

[앵커]

그럼 이것만 놓고 보자면 삼성의 지원이 승마협회 차원의 승마 선수들을 위한 집단적인 지원이 아니라 아예 최씨 모녀를 위한 자금 지원이 되는 얘기가 됩니까?

[기자]

최 씨가 독일에서 지출한 생활비를 모두 영수증 증빙을 해서 삼성 돈으로 처리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는데요. 이때 삼성은 세세한 지출 내역을 받아보지 않고 큰 틀에서 항목별로만 받아봐 알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로서 승마 지원을 했다기보다, 말씀하신 것처럼 최씨 모녀의 독일 이주비용을 지원했다면 배임 혐의도 적용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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