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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vSee]'네 가지' 없는 '입'들의 외출

입력 2013-03-25 18:28 수정 2013-04-0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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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vSee]'네 가지' 없는 '입'들의 외출


소통이 화두로 떠오른 이 시대, '입'하면 '딱' 떠오르는 이들에게 멍석이 깔렸다.

진보의 입 진중권과 보수의 입 전원책, 입 때문에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던 김구라와 강용석, 그리고 경찰대학 행정학 교수직을 벗어 던지고 당당히 입을 열기 시작한 표창원.

이들의 입에서 나온 더 강렬하고 더 시원한, 그리고 뒤끝도 없는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묘한 끌림을 느낀다.

말 많은 세상, 들어주는 이 없는 이 시대에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이끈 이들이 선택한 외출지에서는 어떤 말들이 오갔고, 어떤 소통이 이뤄졌을까.

◇성역 없는 설전

'입'으로 물의를 일으켜 잠시 입을 닫고 지냈던 김구라, 여성 아나운서에 대한 성희롱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강용석, 그리고 그의 입에 상처를 받은 집단에 속해있었던 전직 아나운서 박지윤, 할 말은 하는 개그맨 이윤석, 그리고 독설을 아끼지 않는 진보 성향의 평론가 허지웅까지…

왠지 모르게 불편한 사람들을 모아놨는데, 거기다가 불편해 보이는 주제까지 던져줬다. 그런데 '말'하면 빠지지 않을 이들의 입이 움직이자 갈수록 볼만해지고 통쾌해졌다. ‘썰전’이 주목 받는 이유다.

'잘 나가는'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을 '예능대통령'을 뽑는다며 심판대에 올려놨고, 지상파 예능 '정글의 법칙' 조작논란에 대해 제작진의 입장, 시청자의 입장의 중심에서 냉정히 논했다. 여기에 JTBC를 포함한 종합편성채널의 1년을 총정리 하며 성역 없는 평가와 그를 통한 반성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심지어는 자아비판도 마다하지 않는다. 김구라는 강용석에게 "우리는 삼진아웃 직전 상태"라며 "그래도 우리는 어디 가면 알아봐주고, 고기라도 한 점 더 주지 않느냐"며 반성 섞인 독설도 내뿜었다.

'썰전'은 무거운 정치 이슈도 명쾌하고 흥미롭게 풀어냈다. 변호사 강용석은 보수를, 정치평론가 이철희는 진보를 대변하고, 김구라가 가운데에서 양념을 친다. 삼각 링 위에서 풀어놓는 남자가 주거니 받거니 풀어놓는 시사 이슈, 여기에 정치 뒷담화까지 더해져 무거울 법한 주제가 말랑말랑해진다.

막판에는 서로의 토론 점수를 서로가 매기고, 낮은 점수를 받은 이는 박을 얻어맞는다. 잘 나가는 정치평론가와 하버드 출신 전직 국회의원은 시원하게 망가지고, 박 터지게 웃으며 링 위를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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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vSee]'네 가지' 없는 '입'들의 외출


◇거침 없는 돌직구

국정원 여직원 사건 때 경찰의 즉각 수사를 촉구한 뒤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역설하며 경찰대학 행정학 교수직을 벗어 던진 표창원은 '표창원의 시사 돌직구'를 통해 시사 프로그램이라는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첫 회에서 그 주의 가장 뜨거운 이슈를 다룰 것, 기계적인 형평성을 탈피할 것, 결론 있는 시사토크쇼를 만들 것이라는 3대 원칙을 밝히며 민감한 주제에 예상을 뛰어넘는 묵직한 돌직구로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故 임윤택의 사망 조롱 글로 또 한 번 도마 위에 오른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사이트를 주제로 삼고, 녹화 전부터 직접 '일베'에 본인 인증 사진까지 올리며 가입해 회원들에게 출연요청의 글을 올리는 거침없는 행보를 펼쳤고, 연예인 지망생의 꿈을 빨아먹는 기획사들의 횡포를 고발하기 위해 현직 기획사 관계자를 만나 "성 접대만을 위한 연습생인'기쁨조'를 뽑는다"는 생생한 증언을 얻어냈다. 또한 프로그램 제작진은 데뷔를 못한 연예인 지망생들이 퍼져있는 유흥업소를 직접 방문해 연예인 지망생으로서 겪었던 숨은 이야기까지 끄집어내며 논쟁의 수위를 높였다.

여기에 회마다 이슈에 대해 말을 아끼지 않는 패널들이 출연, 논쟁의 열기를 높였다. 특히 3월 18일 방송에서 다뤄진 연예인 지망생의 성(性) 상납과 스폰서 관행에 대한 폭로가 이어져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배우 김부선은 "1980년대 중반 청와대에 초대받은 적이 있으며, 이후에는 대기업 임원을 소개시켜주겠다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고, 배우로 활동 중인 딸 이미소 양의 말을 빌어 연예계에 만연해있는 성 상납 권유 행태도 고발했다. 고정 패널인 사유리 역시 "자신 또한 성 상납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표창원의 시사 돌직구'는 사회자와 패널들의 거침없는 폭로와 설전은 물론, 이슈에 대해 보다 과감하고 깊숙한 접근을 통해 낮은 곳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노력하며 단순한 이슈메이커 프로그램이 아닌 엄중한 사회 고발 프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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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vSee]'네 가지' 없는 '입'들의 외출


◇뒤끝 없는 동행

보수진영의 대표 논객 전원책 변호사와 진보진영의 대표 논객 진중권 교수에게 동행을 권했다.

각 진영의 논리를 대변하며 물러서지 않기로 유명한 두 논객의 이름 뒤에 붙은 '동행'이란 단어가 몹시 어색하지만, 두 사람에게도 소통이 이뤄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JTBC '시대공감 동행'의 초대장을 내밀었다.

그렇게 이웃사촌이자 또래인 두 중년 남성은 화창한 이른 봄, 채광 좋은 홍대 찻집에 마주 앉았다.

다정한 모습으로 악수를 나눈 두 사람은, 서로의 안부와 근황을 물은 뒤 본론으로 들어섰다. 예상대로 그들은 다양한 시대 현안에 대해 명확한 대립구도 속에 한치의 양보 없는 논쟁을 벌였다. 접점은 없는 듯 했다. 촬영 중단의 위기도 찾아왔다.

물과 기름처럼 도저히 섞일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은 의외의 포인트에서 손바닥을 마주쳤다. 바로 '담뱃갑 인상' 문제였다.

전원책 변호사가 "담배에서 걷는 세금은 '특별부가금'에 해당 된다. 그 돈은 흡연자를 위해 써야 된다"고 주장하자 진중권 교수도 "(그 돈으로)흡연실 좀 마련해 줘야 한다. 그런 공간에 그 돈을 쓴다면, 담뱃값을 더 내도 상관 없다"며 맞장구 쳤다. 두 애연가는 수많은 대립 뒤에 하나의 작은 공감대에 소통하고 웃으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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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vSee]'네 가지' 없는 '입'들의 외출


◇틀 없는 소통의 장

틀을 깨자 편견도 깨지고 있다. 지상파-케이블 채널을 막론한 토크 버라이어티의 홍수 속에서 보수와 진보의 소통, 성역을 허문 날 선 비판, 접근하기 불편했던 영역에 대한 과감한 접근에 주저하지 않았고, 이러한 시도는 연일 화제를 몰고 왔다.

편향적일 것이라는 종편 채널에 대한 편견도 자연스레 허물어지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입꾼'들을 한 자리에 모아 소통을 유도했다. 특히 '진보의 아이콘'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출연해 안철수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고, 지역구 세습 논란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표창원의 시사 돌직구' 6회(3월 25일 방송분)는 '파격 소통의 집약체'로서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입'이 간지러운 이들이여 오라, 강력하고 솔직한 대화로 소통할 멍석은 깔렸다.

방송뉴스팀 김형준 기자 mediaboy@joongang.co.kr


◆'네 가지' 없는 그들의 말, 말, 말

"종편 보도 신뢰도, 거지같아"(허지웅, 3월 14일 '썰전')

평론가 허지웅, "대선 전후로 보여준 선정적인 보도행태는 뉴스쇼라는 개념으로도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수위높은 비판 .

"종편, 그 나물에 그밥…성공 아냐"(이윤석, 3월 14일 '썰전')

런칭하는 족족 시청률 2~3%가 나와 무한복제되고 있는 종편 집단토크쇼들의 천편일률적 포멧을 꼬집으며.

"담배 소비자 협회 새로운 이사로 좀 초빙할게요" (전원책, 3월 17일 '시대기획-동행')

보수 논객 전원책, 진보 논객 진중권과의 치열한 설전 이후 '애연가'라는 공통점을 발견하며.

"전두환 대통령 시절 청와대 초대도 거절했다" (김부선, 3월 18일 '표창원의 시사돌직구')

과거 여배우의 고충을 토로하며. "초대 거절 이후 언론에서 마녀사냥을 당했고, 대마초를 두 번 피웠다는 이유로 이후 연예활동이 힘들어졌고 생계를 위해 15년 동안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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