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백운기 보도국장 면접했다"…KBS노조 반발

입력 2014-05-13 14:4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KBS 백운기(56) 신임 보도국장 인사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BS 노동조합은 13일 "공영방송 KBS가 청와대의 부속기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KBS노조에 따르면, 백 국장은 보도국장에 선임되기 전날인 11일 오후 3시께 청와대 근처에서 모 인사를 만난 뒤 오후 5시께 회사로 돌아왔다. 길환영(60) 사장은 백 국장이 회사에 복귀하자 부사장 등을 불러 백 국장을 기용할 뜻을 전했다.

KBS노조는 "백운기는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언론·홍보 업무를 총괄하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고교 동문이다. 더구나 2009년 치욕적인 MB특보 김인규의 사장 옹립을 주도했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편파보도 시비에 휘말렸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에 면접을 다녀온 백운기 국장은 더 이상 보도국을 이끌 최소한의 도덕성과 기본 자질을 상실했다. 도대체 누구를 만났으며 무슨 지시를 받았는가. 면접에 합격하기 위해 충성 맹세라도 했단 말인가. 이런 상황에서 무슨 염치로, 무슨 양심으로 보도국 기자들을 통솔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세월호' 침몰 참사 관련 발언으로 시비에 휘말린 김시곤(54) 전 보도국장이 사퇴하고 길 사장이 유가족에 사과하기까지 청와대가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청와대 정무수석을 언급하며 청와대도 겨냥했다.

"청와대도 제정신인가. 불과 이틀 전 KBS사장이 청와대의 하수인임을 만천하에 공표한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후임 보도국장 인선에까지 이렇게 노골적으로 개입할 수 있단 말인가. 누가 백운기를 불러들였는가. 그리고 무슨 메시지를 전달햤는가"라고 겨냥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KBS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방송장악을 주도한 박준우 정무수석과 이정현 홍보수석을 즉각 해임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 그리고 공영방송 KBS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공약을 신속하게 이행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KBS노조는 14일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비대위'를 출범, 투쟁에 나선다. '길환영 사장 퇴진' '청와대 정무·홍보수석 해임' '대통령 사과' 등을 외칠 계획이다.

한편, KBS는 보도국장 인사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시사제작국장이던 백운기 국장은 지난 11일 삼청동 총리공관 주변 커피숍에서 업무 협의차 관련자와 만났지만 이는 보도국장 임명과는 관련이 없는 사안이다. 보도국장 임명은 방송 부사장과 보도본부장의 추천을 받아 내부 인사절차를 거쳐 사장이 임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KBS 새 보도국장 논란…"청와대 임명 vs 업무상 만남" [취재수첩] 세월호는 오히려 간섭 덜했다? KBS 보도국장 폭로 전말 KBS 기자협회 "사장 물러나지 않으면 제작거부" KBS 기자들 "사장·보도본부장 물러나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