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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트럼프를 막아라"… 총 1800만 달러 베팅

입력 2016-03-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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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트럼프를 막아라"… 총 1800만 달러 베팅


'헤지펀드의 대부'이자 진보자유주의 운동가인 조지 소로스(사진)가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질주를 막으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한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소로스가 트럼프 낙선을 위한 캠페인 자금으로 500만 달러(약 59억원)를 내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소로스는 이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한 민주당 후보들에게 1300만 달러(약 155억2200만원)를 지원한 바 있다. 따라서 소로스가 트럼프를 막기 위해 베팅한 돈은 모두 1800만 달러인 셈이다.

소로스는 지난 2004년 대선 때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당시 2700만 달러를 퍼부었었다. 그런 소로스가 11년 만에 다시 공화당 후보의 백악관 입성을 저지하기 위해 거액의 베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소로스를 비롯한 민주당 후원자들은 트럼프에 분노한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1500만 달러(약 173억 원)를 모금하는 캠페인에 돌입했다. 이민자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단일 캠페인으로는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소로스는 모금액 1500만 달러 가운데 3분의 1인 500만 달러를 부담키로 했다.

소로스는 지난 몇 달 동안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등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경고의 말들을 쏟아내 왔다. 지난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소로스는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반 이민과 반 무슬림 부추기는 언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주 모욕적인 내용이다. 트럼프와 크루즈 등이 난폭한 말들과 제안들을 주기적으로 내놓고 있다. 그에 대한 응분의 결과를 지불토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소로스는 트럼프와 크루즈가 "공포 장사fear mongering)"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당시 그는 두 사람 중 누구도 올해 선거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는 달리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에서 승승장구하면서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화들짝 놀란 소로스가 트럼프 저지를 위해 나서고 있는 배경이다.

클린턴에게 소로스는 아주 각별히 중요한 인물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소로스는 클린턴재단에 600만~1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올해 소로스가 가장 거액을 후원한 곳은 '우선순위 USA(Priorities USA)'다. 클린턴 지지 슈퍼팩((Super PAC·정치활동위원회)인 '우선순위 USA'에 소로스는 총 7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소로스는 이번 미국대선 기간 중 총 1300만 달러 정도의 정치 후원금을 기부했다. 올해 미 대선 후원금 리스트 중 최고액에 해당한다. 여기에 히스패닉계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기부한 500만 달러까지 더하면 그가 올 대선에 베팅한 후원금은 총 1800만 달러에 이른다.

올해 85살인 소로스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1956년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월스트리트에서 펀드매니저 일을 시작한 그는 1969년 1만 달러를 밑천으로 투자회사 '퀸텀펀드'를 세웠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소로스의 개인 재산은 240억 달러 정도다.

소로스는 지구촌의 민주주의를 진작시키기 위한 기부도 많이 하고 있다. 소로스는 1979년 뉴욕에서 비영리기구인 '열린사회기금(Open Society Fund Inc.)'을 창설했다. 칼 포퍼의 '열린 사회' 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아 세운 재단이다. 지난 30여 년 동안 소로스는 OSF를 통해 13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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