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레(4일)가 봄의 들머리, 입춘입니다. 남부지방에서는 초봄이 돼야 맛볼 수 있는 달착지근한 고로쇠 수액 채취가 벌써 시작됐습니다.
광주총국 정진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좁은 산길을 따라 올라가자 고로쇠 나무가 나타납니다.
구멍을 뚫자 수액이 한 방울씩 떨어지더니 호스를 따라 산 아래 집수통으로 흘러내립니다.
장성 백양 고로쇠는 일교차가 큰 백암산의 영향으로 다른 지역보다 2~3주 이상 빨리 채취가 시작됐습니다.
고로쇠 나무는 추운 날씨에 물을 비축했다가 기온이 올라가면 내뿜기 때문입니다.
[정동일/전남 장성군 북하면 : 돌이 많은 이런 너덜겅 (돌이 많이 깔린 비탈) 지역에서 채취량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로쇠는 뼈에 좋은 물, '골리수'라는 이름에서 비롯됐습니다.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위장병과 관절염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8리터 한 통이 5만 5천 원에 팔려 나가는 고로쇠 물은 농한기 농가의 짭짤한 소득원입니다.
최근에는 정제와 살균, 주입 장치 등을 갖춘 기계를 설치해 보름 이상 유통기한을 늘렸습니다.
[이동형/남창고로쇠 영농법인 : 나무에 구멍을 뚫었을 때 이물질이 들어갈 수도 있었는데 (기계로) 이렇게 하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마시기 좋은 물이 된 거 같습니다.]
봄을 알리는 고로쇠 물은 3월 말까지 채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