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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원동 녹취파일] 경제수석 날린 성형의…'칼' 든 사람은?

입력 2017-01-09 22:55 수정 2017-01-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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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원동 전 경제수석의 녹취 파일은 김영재의원에 대한 청와대 지원이 그야말로 전방위적으로 이뤄졌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이호진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일개 병원의 해외 진출이 안됐다고 수석이 날아가고 장관이 날아갔다면 참 기가막힐 노릇인데, 아무튼 박 대통령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모은 신년인사회, 간담회라고 칭해지긴 했습니다만, 여기에서도 김영재 의원에 대해 언급을 했습니다. 당시 기술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지원한 것이지, 특혜가 아니라고 했죠?

[기자]

네, 우수한 기술을 가진 업체여서 도움을 주려한 것뿐이라고 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신년 기자간담회/지난 1일 : 그런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하니 그런데도 길이 있으면 해주고, 또 그런 자격이 없으면 또 안 되는 것이고요. 왜냐하면 우리나라에 많은 중소기업이라든가 그런 데가 자기 힘으로 외국진출도 해서 실력 발휘하는 것이 거의 힘들죠.]

이는 모든 중소기업에 해당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모든 중소기업에 해당된다면 다른 중소기업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 조원동 전 경제수석의 녹취 파일을 들어보면 김영재 의원을 돕는데, 청와대 핵심 인물들이 다 동원되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네, 청와대와 주무부처 실세들이 총동원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고리 3인방 중 하나인 정호성 전 비서관이 특혜 지원을 총괄하고요.

어제 보도해 드렸지만 김기춘 전 비서실장부터 조원동 전 경제수석과 안종범 전 경제수석,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등 최고 실세들이 다 나섭니다.

또 김영재의원의 중국진출을 위해선 김장수 중국대사까지 나서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건 저희들이 보도해드린 내용이죠. 경제수석의 경우엔 대를 이어서 했다는 거고요. 조직적인 개입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구체적으로 청와대 조직도를 보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김영재 원장 업체의 중동 진출을 도우라고 처음 부탁한 건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입니다.

대통령의 수족이나 마찬가지이고요. 또, 이번 사건에서도 최순실의 메신저 역할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두 명의 경제수석이 연이어 등장합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조 전 수석은 김영재 원장 부인을 만나 직접 영어로 된 PT를 만들어주기도 했죠.

조 전 수석은 그 이유로 김 원장 부인인 박채윤 씨가 최순실은 물론 청와대와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조원동/전 청와대 경제수석 : 우선 그 원장 부인이라는 사람이 최순실하고 관계가 있으니까 바로바로 직보가 되는 상황이고.]

특검에에서도 정호성 전 비서관과 직접 연락을 주고받았던 인물로 김영재씨의 부인인 박채윤 씨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어제 조원동 전 경제수석의 녹취파일 보도를 미처 못보신 분들께선 무슨 파일인가 하실텐데, 최순실 사건 다 벌어진 뒤에 통화했던 내용이죠?

[기자]

김영재 의원에 대한 JTBC 보도가 나간 이후에 조원동 전 경제수석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영장이 기각된 이후에 이현주 대표와 통화를 했던 내용입니다.

[앵커]

오늘 추가로 공개한 녹취파일을 보면 후임인 안종범 전 경제수석에게 인수인계를 했는데 초반에 제대로 안 돼서 부속실이 난리가 났다고도 했죠?

[기자]

네, 조 전 수석이 김영재의원의 중요성을 인수인계했는데 안 전 수석이 초기에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건데요.

[조원동/전 청와대 경제수석 : 가는 걸로 했는데 그것까지는 안종범한테 이야기했는데 안종범이는 잘 모르니까 그냥 넘긴 거지.]

결국 정기택 보건산업진흥원 전 원장이 책임을 지고 경질됐다고 했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나고 난 이후에는 안 전 수석이 수시로 김영재 원장 부인인 박채윤씨와 수시로 통화하며 꼼꼼하게 일을 챙겼다고 복수의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들이 말했습니다.

[앵커]

김기춘 전 비서실장도 등장합니다. UAE 모하메드 왕세제와 핫라인을 구축하라고 조원동 전 수석에게 지시했다는 거죠? 다 지원을 위해서 하는 거겠지만.

[기자]

네. 들어보시죠.

[조원동/전 경제수석 : 그러고 나서 그 다음에 내가 조 비서한테 전화를 받았는데 나보고서 그 칼둔의 상대자가 되라는 거야.]

칼둔은 UAE 측의 핫라인 상대 인물로 맨체스터시티 축구단의 회장이기도 합니다.

조 전 수석은 이렇게 구축한 양국간의 핫라인을 통해 김영재 의원 업체 팜플랫을 전달하려 했었다고도 얘기했습니다.

[앵커]

이 부분이 상식적으로 보면 이해가 안가는 건데, 국가 간 구축한 핫라인을 특정 업체 홍보에 사용하려 했다니, 상식과는 동떨어진 얘기인 것 같습니다. 이것말고 동원된 것으로 의심되는 곳이 또 있습니까.

[기자]

네, 바로 민정수석실입니다.

중동 진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국정원이 전직 경제수석 뒷조사에 나섰고, 국세청까지 세무조사를 벌인 점을 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움직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결국 대통령 비서실장부터 부속 비서관, 경제수석, 민정수석까지 모두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이 역시 합리적 근거에 의한 의심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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