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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정당의 성명학…이름을 찾습니다'

입력 2015-12-28 21:26 수정 2015-12-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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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오늘(28일)은 누구나 하나씩 갖고 있는 그것. '이름'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인천광역시가 자치구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남구, 동구같이 방위 개념을 사용하는 대신 지역의 역사성을 반영한 이름을 붙이겠다는 겁니다.

주민동의도 필요하고 수십억 예산도 든다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개명은 가치를 높이는 작업이라는군요.

몇 년 전 이름을 바꾼 강원도 영월군의 김삿갓면과 한반도면 같은 경우는 평범했던 지역명에 역사와 지형의 특징을 넣어서, 관광객이 밀려들어 소위 대박을 냈습니다.

이름을 바꾼 운동선수도 있습니다. 프로야구 넥센의 김영민 선수. 김세현이라는 새 이름을 KBO에 등록했습니다. 부상과 부진을 털고 새 야구인생을 열겠다는 의지입니다.

바뀐 이름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내년도 억대연봉 선수에 새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긴 요즘은 한해 약 16만명. 하루 평균 430명의 사람들이 개명을 신청한다는 통계도 있으니 이름 바꾸는 것이 신기할 것은 없는 세상입니다.

오히려 개명을 적극 권하고 싶은… 그런 이름들도 있지요.

그러나 이름을 함부로 바꿀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쉬워졌다곤 하지만 절차는 여전히 복잡하고 '성명학' 즉 사주와 음양오행까지 따져보는 학문도 있을 정도이니까요.

즉 이름은 지을 때부터 신중해야 하고 꼭 필요할 때만 바꿔야 한단 얘기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오늘 새 이름을 선보였습니다. 아직 입에 채 붙지도 않았던 이름은 불과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라지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이름을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

"뭐라도 바꿔야 한다"

당이 여러 가지로 어려우니 무엇이든 안 하는 것보다는 나으리라고 판단했다는 얘기겠지요.

사실 당명을 바꿔 유권자에게 어필하려는 욕망은 야당만의 전유물은 아니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 정당사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개명은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오늘 야당이 '더불어민주당'이란 새 이름을 내놓은 사이 더불어 있지 못한 이들의 탈당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군요. 남은 사람들이라도 더불어 숲을 이룰 수 있을지, 혹은 그 남은 사람들이 유권자들과 더불어 갈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그리고 새로 태어날 신당 역시 이름이 필요할 터. 또 하나의 당명이 우리 정치사에 추가되겠지요.

이미 다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아진 우리 정당들의 이름들을 돌아보면서 드는 생각.

그 많은 이름들이 나오게 된 것은 정당의 철학을 담아낼 만한 마땅한 이름이 없어서였기 때문인가, 아니면 그 이름 속에 담아낼 정당의 철학이 없었기 때문인가.

오늘의 앵커브리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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