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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사드 반대 주장하며 전자파 언급 안 한 이유는

입력 2016-07-21 15:40

야당, 광우병 사태 의식한 듯…괴담성 의혹 자제

새누리 '전자파 공세' 내심 기대했다가 머쓱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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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광우병 사태 의식한 듯…괴담성 의혹 자제

새누리 '전자파 공세' 내심 기대했다가 머쓱해져

야권, 사드 반대 주장하며 전자파 언급 안 한 이유는


지난 20일까지 이틀 간 이어진 정치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공방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사드와 건강을 연결짓는 야당 의원들의 유해 논란 언급이 없었다.

21일 뉴시스가 이틀 간 여야 의원들의 긴급현안질문 발언을 분석한 결과 질문에 나선 야당 의원들은 전자파 유해성 우려에 대해선 거의 언급하지 않은 채 정부의 사드 배치 졸속 결정 등을 집중적으로 문제삼았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자파 안전 문제가 해결되면 모든 게 다 해결될 것처럼 이야기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말한 것은 있지만, 이는 전자파 의혹을 제기한 것이 아니라 정부 절차 미비를 지적하는 뉘앙스였다.

실제 야당의 비판은 주로 사드배치가 미국의 이익에 더 부합한다거나 대중관계로 인한 손실이 더 크다는 외교논리에 초점이 맞춰졌다. 또 사드배치로 인한 방어 범위에 수도권이 포함되지 않은 점, 정부가 사전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배치를 발표한 점도 집중 부각됐다.

야당이 이처럼 전자파 언급을 자제한 배경에는 자칫 전자파 논란에 초점을 맞췄다가 '괴담'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군이 괌 사드기지를 공개하고 정부도 전자파 유해성이 없다고 해명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이 문제를 제기했다가 '무책임하게 괴담을 부풀린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 더민주에선 당 지도부가 현안질문에 나선 의원들을 상대로 "전자파 언급을 하면 여당이 물타기에 나설 수 있으니 되도록 전자파 얘기는 후순위에 두라"고 조언했다는 얘기가 나돈다.

국민의당에서도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면서 줄곧 "사드 괴담에도 반대하고 있다"고 강조해 왔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과거 광우병 사태로 인한 학습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전자파 문제를 야당이 들고 나올 경우 집중적으로 반박하며 역공에 취할 것을 계산했던 새누리당이 오히려 머쓱해졌다. 야당에 대한 반박용으로 준비했다가 결국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답을 하는 자문자답 식 발언 형태가 된 것이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사드 레이더 앞의 보초병 뇌가 녹아 없어졌다. 전자파로 여성은 불임이 되고 기형아가 태어난다" 는 괴담을 먼저 예로 든 뒤 "괴담에 대한민국이 멍들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민경욱 의원도 "성주 참외를 먹고 참외를 좋아하는 우리 어머니에게도 갖다드리겠다"며 유해성이 없다는 주장을 강하게 펼쳤지만 상대 당이 반응하지 않아 주목을 크게 끌지 못했다.

한 야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새누리당이 전자파 얘기를 강조하며 괴담으로 몰아가 물타기를 하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우리가 전자파 언급을 했으면 야당이 또 괴담을 통해 국론분열을 조장한다고 공격했을 것"이라고 이 부분을 언급하지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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