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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면서 1m 표층만 분석"…못 믿을 용존산소량

입력 2014-07-30 22:02 수정 2014-08-0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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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강준치와 백조어 집단 폐사의 원인은 용존산소량 부족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국은 용존산소량이 정상이라고 발표했는데요. 그런데 정상범위라고 밝힌 용존산소량이 실은 값이 높게 나오는 수면 부근의 측정치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안지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낙동강 강준치 폐사 원인을 조사한 대구지역환경청은 그제(28일) 용존산소량이 6~14.6ppm으로 정상 범위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측정한 결과, 수심 1m에서는 5.5ppm으로 발표 수치 이하였고, 수심 11m에서는 무산소 상태까지 떨어졌습니다.

환경청이 다시 산소량을 측정했고, 수심 1~7m까지는 발표 수치에 들어갔지만 수심 9m부터 급격히 줄었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환경청이 낙동강의 용존산소량이 정상 범위라고 밝힌 것은 수면 1~5m까지 표층만 기준으로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 : (몇 미터까지 표층이라고 보고 하신 거예요?) 표층이면 1m 단위니까 물 수면에서 1m 위에…. (그 내용이 자료에 명시가 된 건 아니죠?) 원래 데이터에는 나오고, 저희 자료 나갔을 때는 거기까지 표시가 안 되고….]

보 건설 이후 달라진 강의 수중 환경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황인철/녹색연합 평화생태국장 : 4대강이 호수화된 환경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다라고 하면 표층과 심층의 용존산소가 다르기 때문에 수심별 측정을 해야 됩니다.]

측정값도 의문입니다.

생수의 용존산소량이 평균 9ppm, 스위스 제네바 호수의 용존산소량이 최대 12ppm인데, 환경청 측정치는 이보다 더 높은 겁니다.

환경청은 지난 2012년 강준치 폐사 때는 물론 이번 폐사와 관련해서도 측정 시간과 장소, 수심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용존산소량 감소는 4대강 개발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문제로 지적돼 왔기 때문에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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