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속속 드러나는 부실 관리…환자 돕다 숨진 의료진 발인

입력 2018-01-30 21:35 수정 2018-01-30 22:43

면적 줄었지만 병상 수 유지…공간 좁아져
의사·간호사 인원, 규정에 크게 못 미쳐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면적 줄었지만 병상 수 유지…공간 좁아져
의사·간호사 인원, 규정에 크게 못 미쳐

[앵커]

밀양 화재 참사와 관련해서 병원의 부실했던 관리가 하나둘 밝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병원은 의사의 수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희생자 장례절차도 진행되고 있는데 오늘(30일) 환자를 구하다가 숨진 간호사 2명의 발인이 엄수됐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윤두열 기자, 병원이 개원한 이후에 병상 수가 꾸준히 늘었지만 의료진 수는 되레 줄었다면서요?

[기자]

네, 경남 밀양의 세종병원은 10년 전 병실 16개에 병상 98개로 개원했습니다.

의사는 3명이었습니다.

지난 2015년 4월, 병원 5층을 요양병원으로 변경했습니다.

한 층이 줄어든건데 병실 수는 17개로 오히려 늘었고 병상 수는 95개로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면적은 20% 줄었는데 병상수를 비슷하게 유지하려다 보니 침대를 더 다닥다닥 붙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상근의사 수는 2명으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간호사 수도 3명뿐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세종병원의 적정 의료인 수가 의사는 6명, 간호사는 35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할 보건소에서는 관리감독 의무가 없다면서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2014년에는 당직 간호사 수가 부족해서 고발을 63차례나 당했는데 과징금이 100만원에 그쳤습니다.

사실상 허술한 관리규정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오늘 간호사 2명의 장례절차가 진행됐습니다. 생존자들의 말에 따르면 환자를 구하다가 변을 당했다고요?

[기자]

오늘 희생자 13명에 대한 장례가 엄수 되었는데, 그 중에는 2층 병동에서 근무한 간호사와 조무사도 있었습니다.

이 2명 모두 환자를 먼저 구하다가 늦게 나오다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점자 간호사는 조무사로 일하다 3년 전부터 간호사가 돼 일을 해왔고, 김라희 조무사는 간호사가 되려고 대학에 진학원서를 내놨다가 진학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변을 당해 주위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 간호사와 조무사, 그리고 숨진 의사 1명을 의사자로 선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밀양 세종병원 최고령 희생자 영면…7남매와 손자·손녀 애도 밀양 세종병원 사망자 합동 위령제 2월 3일 연다 밀양 화재 사망 간호사·조무사 등 13명 오늘 장례 "세종병원 화재 정전 뒤 당직자가 비상발전기 가동 안 시켜" 경찰, 밀양 세종병원 압수수색…불법 증개축 시설 조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