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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밀양 세종병원 압수수색…불법 증개축 시설 조사

입력 2018-01-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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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가 발생한지 오늘(30일)로 닷새째 입니다. 발화 지점과 사고 원인에 대한 윤곽이 드러난데 이어서 피해가 왜 이렇게 커졌는지에 대해서도 하나 둘씩 숨겨진 진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어젯밤 늦게까지 세종병원을 운영하는 의료 법인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현장을 연결합니다.

윤두열 기자, 압수수색은 불법 증개축을 포함한 병원의 불법 사항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자세히 전해주시지요.

[기자]

어제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압수수색은 밤 11시가 돼서야 끝났습니다.

병원 측의 화재 안전관리 매뉴얼과 운영 현황 등이 담긴 각종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이유는 불법 증개축이 피해 확산의 원인이 됐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제 뒤로 세종병원이라 쓰인 파란색 간판 위가 일반병원과 요양병원을 연결하는 내부 통로입니다.

병원 측은 이 통로 천장에다 판넬로 비가림막 시설을 불법으로 만들었습니다.

1층 응급실에서 발생한 화재 연기가 위쪽으로 배출될 수 있었지만 이 가림막에 막혀 빠져나가지 못했다고 경찰은 분석했습니다.

이 연기가 고스란히 2층으로 들어갔고 실제 2층에서 가장 많은 20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 앞서 병원 측과 공무원 측의 유착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이사장과 병원장 등을 출국금지했습니다.

한편 어제 압수수색 현장에는 병원의 재단 이사장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재단 이사장에게 "불법 증축을 직접 지시했나" 등 기자들이 물었더니 답변을 하지 않다가 "일반병실을 왜 중환자실로 사용했나" 물었더니 "중환자실은 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화재 당시 비상 발전기가 작동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지요?

[기자]

의료시설에서 비상용 발전기는 정전 때 전기를 공급하는 중요한 시설입니다.

세종병원 비상용 발전기는 엘리베이터와 산소호흡기, 비상등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데요.

이 비상 발전기가 병원 건물 밖에 있어 화재시 전혀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6명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왔고, 병원 내 산소호흡기를 쓰던 희생자는 3명으로 추정되는데 병원 측 과실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 겁니다.

[앵커]

윤 기자, 장례식장이 모자라서 지난 주말 빈소를 잡지 못하고 애를 태운 유족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장례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어제 모든 유가족들이 빈소 설치를 마치고 조문객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어제까지 22명이 장례를 마쳤는데요. 오늘도 희생자 13명의 장례가 엄수됩니다.

특히 오늘은 화재현장에서 환자들을 지키다 끝내 숨진 간호사 2명의 장례가 진행됩니다.

장례 절차는 내일이 되면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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