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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축구장 참사, 스포츠계 최악 사건 될 듯

입력 2012-02-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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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관중 간에 벌어진 난투극으로 70여 명이 숨진 이집트 축구장 사건은 스포츠 역사에 남을 최악의 사건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2일 "상상할 수 없고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이었다"고 이번 사건에 대해 논평했다.

이번 사건의 인명피해 규모는 1996년 10월 과테말라 시티에서 발생한 축구장 참사와 맞먹는 것이다.

과테말라 시티 축구장 참사는 과테말라와 코스타리카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앞두고 발생했다.

관중이 출입구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소 79명이 압사하고 150여 명이 다쳤다.

이집트에서와 같은 축구장 난동 사건은 그동안 종종 발생했지만 희생자가 많지는 않았다.

유럽 빅리그인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2007년 2월 축구팬 한 명과 경찰관 한 명이 훌리건의 난동 과정에서 사망했다.

당시 카타니아와 팔레르모의 경기에서 카타니아 팬들이 잘못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일으킨 폭동이 방화와 약탈로 이어졌다.

같은 해 11월에는 라치오 팬과 유벤투스 팬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충돌해 진압 과정에서 경찰의 오발탄에 라치오 팬 1명이 사망한 일도 있었다.

라치오의 연고지인 로마가 발칵 뒤집혀 경찰서가 습격당하고 경찰관 수백 명이 구타당하는 사태로 번졌다.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 추락도 스포츠계를 충격에 빠뜨린 비극을 얘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부분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단은 1958년 2월 유고슬라비아에서 열린 유로피언컵 대회를 마치고 돌아가다가 주축 선수 대다수를 잃었다.

선수단이 탄 비행기가 경유지인 뮌헨에서 악천후 속에서 이륙하다가 추락했기 때문이다.

작년 9월에는 러시아 아이스하키리그의 로코모티프 선수단이 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해 대다수가 숨졌다.

1993년 4월에는 잠비아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에 출전하려고 비행기로 이동하던 중 추락해 선수 전원이 사망했다.

흉포한 테러로 인한 참사 사건도 있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검은 9월단'은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선수촌에 잠입해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학살했다.

이 단체는 처음에 이스라엘 선수 2명을 살해하고 인질로 잡은 9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스라엘이 구금한 팔레스타인인 200여 명의 석방과 도망하는 데 타고 갈 항공편을 요구했다.

공항에서 독일 당국의 구출 작전이 성공하지 못하고 교전이 벌어져 인질은 모두 희생됐다.

토고 축구 대표팀은 2010년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앙골라로 이동하다가 총격을 받았다.

괴한이 기관총을 난사해 버스 운전사가 즉사하고 선수와 코치 등 9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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