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지영의 현장에서 순서입니다. 연일 매서운 강추위가 계속됐는데 다행히 오늘(26일)은 좀 풀렸습니다. 강지영 아나운서도 추운 날씨에 계속 현장을 돌아다니느라 고생했는데, 이번엔 어디를 갔다 왔습니까?
[기자]
네, 저는 이번에 만리동 봉제공장 현장을 찾았는데요. 서울역 고가도로가 폐쇄된 이후 매출이 줄어들면서 생존을 걱정할 지경이 됐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 현장 함께 가보시죠.
▶ 현장발제
< 서울역고가도로 >
서울역고가도로가 폐쇄된 지 한 달 남짓
1970년 개통 이후 서울 중심부의 동맥 역할
고가도로 폐쇄 이후 어떤 변화가?
[김영식/택시기사 : (요즘도 서울역 고가도로 우회해서 가면 많이 막혀요?) 많이 막히죠. 불과 2~3분이면 넘어가는 평상시 도로인데 15분, 20분 더 걸린다고 봐야죠. 한 15분 이상은. 그러니까 피해 보는 건 이 만리동이에요. 청파동 쪽, 옛날부터 있던 거기(봉제공장)는 아직 그대로 있고… (그럼 거기(봉제공장)도 피해를 좀 보는 건가요?) 많이 보죠. 거기(봉제공장)는. (이런 게 지금 청파동 봉제공장으로 가는 건가요?) 그렇죠. 많이 가는 거죠. 재료(원단)들 싣고…]
얘기를 들어보니 청파동 쪽에 있는 봉제공장 상인들이 피해를 많이 입었다고 하는데요. 제가 그쪽으로 넘어가서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청파·공덕동 일대 >
[박정순/서울 공덕동 : (여기 봉제공장 하는 데가 어디 있어요?) 여기가 하나, 둘, 셋. 나란히 세 집 다고… 부동산이라 쓰여 있는데 거기도 그곳(봉제공장)이고]
가정집처럼 보이는 봉제공장
[이한성/봉제공장 사장 : (한 분만 일하고 계시고요?) 네. 일이 없으니까. 고가 문제가 커요. 그게 심화된 거죠. 사실상 타격이 커요. 옛날부터 도깨비시장마냥 그날 받아서 그날 물건 나오고 근데 그런 시스템이 자꾸 무너지는 거죠. 이 (교통) 흐름 때문에…]
< 주변 상가 >
[백지윤/청파동 상인 : 고가 때문에 타격이 엄청 심하죠. 퀵 같은 거 오면 직진으로 오잖아. 5분 거리를 돌아서 오면 10~15분 걸리니까 요금도 올라가죠. 그거 부담도 한 번, 두 번도 아닌데 그걸 누가 부담하죠? 이 아저씨 지금 열 받았어. 이 아저씨 지금 3개월 놀았어]
[이선희/봉제공장 운영 : 지금 아예 월세밖에 못 내요]
[김명열/제봉기 수리기사 : (여기 봉제공장 운영하시는 그런 분 이야기 좀 듣고 싶어서요) 거의 바닥이죠, 지금 완전히 줄었어요. 일들이 없으니까 일을 해야지 기계도 망가지고 바꿔주고 수리도 해주지 일이 떨어지다 보니까 저 같은 경우에도 놀고 있죠]
이렇게 직격탄을 맞았다고 주장하는 서울역고가 주변 상인들에 대해 고가 폐쇄를 추진한 서울시는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서울시 입장도 들어봤습니다.
[곽종빈 과장/서울시 문화융합경제과 : 서부역 인근에 봉제사랑방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동대문에서 배달되는 원단을 임시 보관하고, 봉제업체에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고요. 열악한 영세 봉제공장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서 3월부터 6억 원을 투입해서 지원할 예정입니다.]
서울역 고가도로가 폐쇄되고 만리동 일대의 영세 상인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다고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요.
글쎄요, 서울역 고가도로가 공원으로 바뀐 뒤 이곳과 만리동 일대는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까요?
[앵커]
서울시는 고가도로 자리엔 공원을 만들 계획입니다.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를 모델로 했죠. 뉴욕시는 하이라인 파크를 만들기 위해 무려 10년 동안 시민들과 소통하고 설득했다고 합니다. 고가도로 폐쇄로 우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