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미국 퍼거슨에서는 흑인 소년을 사살한 백인 경찰관을 기소하지 않는데 대해 항의 시위와 소요가 곳곳에서 벌어졌는데요. 조금전 뉴욕에서도 40대 흑인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목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관에 대해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미국 사회는 흑백 갈등이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상렬 특파원입니다.
[기자]
뉴욕시 대배심은 40대 흑인 남성 에릭 가너를 체포하다가 목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다니엘 판탈레오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가너는 지난 7월 담배 불법 판매 혐의로 붙잡히는 과정에서 목이 졸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습니다.
목이 졸린 가너는 여러 차례 "숨을 쉴 수 없다"고 외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경찰의 과잉제압 장면은 한 시민의 핸드폰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숨을 쉴 수 없어요. 숨을 쉴 수 없어요.]
흑인 사회는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 시민/스태튼 아일랜드 거주 : 말도 안 됩니다. 믿을 수 없어요. 불공평합니다. 눈 있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어요.]
뉴욕 경찰 당국은 시위가 격화될 것에 대비해 비상에 돌입했습니다.
[빌 브래튼/뉴욕 경찰국장 :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 사회는 퍼거슨 사건 이후 수면으로 올라온 인종 차별 논란과 흑백 갈등이 이번 불기소 결정으로 크게 증폭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