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퍼거슨에선 오늘(27일)도 사흘째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다행히 약탈이나 방화는 잦아들었지만, 총격 현장 인근에서 사살된 20대 흑인의 시신이 발견되는 등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상태입니다.
퍼거슨 시위 현장을 부소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위 사흘째를 맞는 퍼거슨에서는 오늘도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온이 떨어지고 눈이 많이 내리면서 보이는 것처럼 시위대 숫자는 어제보다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시위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팸 데이비스/시위 참가자 : 엄마로서 플래카드를 만들어 나왔어요. 우리 아이들도 같은 취급을 당할 수 있어요. 6살짜리 손자도 있는데, 우리 아이들을 위한 변화를 원합니다.]
특히 어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사살한 이후 처음 입을 연 백인 경찰의 인터뷰가 시위대의 분노를 키웠습니다.
[토니 홀/시위 참가자 : 백인 경찰 대런 윌슨은 처음부터 거짓을 말했어요. 그가 맞다고 할 수 있는 근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퍼거슨 경찰서 앞에는 시위대의 접근을 막는 펜스가 설치돼 있습니다.
밤은 깊어졌지만 펜스를 사이에 둔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위가 과격한 양상을 벗어나는 가운데 새로운 불안 요인이 등장했습니다.
어제 오전 브라운이 숨진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불에 탄 20대 흑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겁니다.
경찰은 그가 머리에 총을 맞은 뒤 차량으로 옮겨져 불에 태워진 걸로 보고, 이번 시위와의 관련성을 수사 중입니다.
또 숨진 브라운 아버지가 다니는 교회도 전소돼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소요 사태로 한인 상점들의 피해 규모가 최소 우리 돈 2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위대가 하나둘씩 자리를 뜨면서 퍼거슨이 안정을 되찾은 듯 보입니다.
그러나 인종차별과 흑백갈등에 대한 흑인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는 만큼 아직 마음을 놓기에는 이른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