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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중진 잇따라 퇴진…새정치민주연합의 앞날은?

입력 2014-07-31 22:15 수정 2014-08-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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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당의 참패, 야당의 진로와 관련해서 정치부 이성대 기자와 함께 더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결국 새정치연합이 이번 선거에서 진 건, 바닥 민심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읽을 능력이 없었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심지어는 이기려고 하지 않은 것 같다는 얘기까지 나오는데요, 정리를 좀 해볼까요?

[기자]

일단 패인을 분석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패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할 수 있는데요, 당 안팎에서 가장 많이 꼽는 건 바로 유례없는 공천파동입니다.

광주에 출마하려 했던 기동민 후보를 어느 날 갑자기 서울 동작을로 보냈고요, 그래서 20년 지기였던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과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앵커]

그 장면이 전체 공천파동 중에서 가장 볼썽사나운 장면이었죠.

[기자]

어떻게 보면 공천파동을 상징하는 장면이 됐는데요, 거기다가 광주엔 권은희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공천파동의 정점을 찍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금태섭 전 대변인을 수원에 내보내려다 당내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고요, 최명길 전 MBC 부국장을 전략공천하겠다고 영입한 뒤 나 몰라라 해서 공중에 붕 뜨기도 했습니다.

[앵커]

본인도 매우 황당해했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러다 보니 당 안팎에선 이렇게 원칙도 없고 감동도 없고 전략도 없는 공천은 처음이란 비아냥도 나왔습니다.

두 번째는 선거를 이끌 전략이 부재했다는 얘기입니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정부 심판론만 계속 외치다 여당의 경제살리기, 지역일꾼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왔고요.

마지막으로는 시기를 놓친 야권연대입니다.

지도부가 야권연대를 한다, 안 한다, 똑 부러지게 얘기하지 않고 질질 끌다가 시기를 놓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동작을의 경우, 투표용지가 찍히기 전인 21일 이전에 단일화했다면,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 내용만 놓고 보자면, 또 그전 선거를 보더라도, 좀 심하게 표현하자면 야당이 수권능력이 있는 당이냐는 얘기도 많이 나옵니다. 지난 번 수차례 지속됐던 선거에서도 무력한 모습을 많이 보여왔기 때문에 그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2011년 10월이죠.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이래 최근까지 한 3년 동안 치러진 전국 단위의 선거에서 야당, 새정치연합이 기록한 성적은 1무 3패입니다.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요.

당장 2012년 총선에서 졌죠. 당시에 다 이긴 선거를 졌다, 이런 평가가 나왔습니다. 그해 연말에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서 역대 최대의 지지층을 결집하고도 졌습니다. 당시에도 질 수 없는 선거를 졌다, 이런 어떤 자성의 목소리들이 나왔고요.

당장 7·30 재보선에서도 참패하면서 김한길 대표는 오늘 아침에 이겨야 하는 선거를 졌다고 스스로 또 반성했습니다.

그나마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죠. 하지만 그때도 세월호 참사 여파로 박근혜 정부가 코너에 몰린 상황이라서 무승부는 좀 아쉬운 결과였던 거고요.

[앵커]

실질적으로는 진 선거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결국은 1무 3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이제 야당으로서는 아쉬운 게 2016년 4월까지 20개월 동안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습니다.

이 기간 동안 야당에서는 뼈를 깎는 혁신과 노력을 해서 수권 능력, 다시 얘기해서 정권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지 못하면 다음 선거도 비관적이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오늘 투톱 체제는 사퇴했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는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

일단 지금 야당 상황은 딱 4년 전인 2010년과 판박이인 상황입니다.

당시 야당에 정세균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했지만, 곧바로 치러졌던 7월 재보궐에서 참패했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사퇴했고요.

당시 박지원 원내대표를 주축으로 한 비대위 체제가 꾸려졌다가 10월 달에 전당대회를 치렀는데 아마 지금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 같고요.

일단 조기 전당대회는 기정사실화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날 오후 2시에 의원총회가 열리게 되어 있는데, 아마도 이 자리에서는 다음 전당대회 일정이나 방향, 형식, 당의 혁신방향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봇물처럼 쏟아져나올 텐데요.

일단 들리는 얘기로는 빠르면 9월 중순쯤에 전당대회가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오고요. 또 일각에서는 아예 비대위 체제를 조금 더 오래 지속해서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 전당대회를 치르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미 계파별 움직임이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벌써부터 계파들별로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왜 그러느냐 하면 차기 당 대표가 2016년 4월 총선에 대한 공천권을 갖게 되기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진검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는데요, 최대 관심사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재인계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입니다.

김한길 대표한테 당권을 뺏겼다고 생각하고 되찾아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특히 문재인 의원이 직접 출마를 할 것이냐, 당 대표로 나올 것이냐. 이것도 관심사가 되고 있고요.

이 밖에도 정세균 의원이나 박지원 의원 등도 상당히 유력한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에서 정치적 가능성을 보여준 김부겸 전 의원도 유력 후보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또 이밖에도 486그룹이나 구심점을 잃은 손학규계도 어떤식으로든 전당대회에 뛰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과연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을 정도의 변화를 한다고 해서 잃었던 지지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냐,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할 것 아니냐, 이런 의견들도 정치권에서는 나오고 있는 모양입니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이성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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